삼성전자, 자일링스 28나노 제품도 생산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사업 가속화에 나섰다.

삼성전자(대표 최지성)는 세계 최대 프로그래머블 반도체(FPGA)업체인 미국 자일링스와 28나노 공정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계약을 맺었다고 23일 밝혔다. 자일링스와의 이번 계약은 지난해 45나노에 이은 두 번째다.

현재 세계 파운드리 전문 반도체 기업에서 28nm 공정을 개발중인 기업은 TSMC, 글로벌 파운드리 2개사에 불과하며 올해 3분기부터 양산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자일링스의 고성능 FPGA 반도체를 28나노 HKMG(High-K Metal Gate) 공정으로 생산할 예정이다. HKMG 공정은 유전상수가 높은 신물질을 사용해 누설전류를 줄이고 동작속도를 향상시킬 수 있는 차세대 파운드리 기술이다. 28나노 HKMG 공정으로 제품을 제조하면 기존 45나노 공정 대비 소비전력을 50%까지 줄일 수 있고, 28나노 미세공정을 이용해 칩 집적도를 두 배 이상으로 향상시킬 수 있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민정기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 상무는 “28나노 HKMG은 32나노 공정에 이은 두번째 HKMG 공정으로, 삼성전자는 현재 시스템LSI 전용 300㎜ 팹인 S라인에서 이 공정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45나노 공정으로 자일링스의 ‘스파르탄(Spartan)-6 패밀리’ 제품을 현재 양산 중이며 28나노 HKMG 공정 제품은 내년부터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삼성전자는 28나노 이후 차세대 공정도 개발 중이어서 조만간 경쟁사들을 앞지르겠다는 목표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올해 초 조직개편을 통해 파운드리 센터를 파운드리 사업팀으로 격상시킨 바 있다. 삼성전자는 조직 개편을 통해 개발부터 영업까지 하나의 조직에서 총괄, 시너지를 냄으로써 매년 2자리 수 이상의 성장율을 기록하겠다는 목표다. 시장조사기관인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파운드리 사업 매출이 전년대비 12% 줄어든 3억2500만달러로 파운드리 업계 9위에 올랐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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