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극활물질·음극활물질 등 2차전지 핵심 소재업체들이 올해 공장을 증설, 생산량을 대폭 확대한다.
새로운 소재 개발과 시장 진입도 활발해 소재 국산화에 큰 진전이 있을 전망이다. 2차전지 시장이 올해 전기차 시장과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수요에 탄력을 받아 가파르게 성장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됐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전기자동차와 ESS를 중심으로 2차전지 수요가 큰 폭 성장이 예상되면서 관련 소재업체들이 공장 증설 등으로 생산량을 확대하고 나섰다.
엘엔에프신소재는 올해 양극활물질 생산량을 지난해 2500톤에서 5000톤가량으로 100% 확대한다. 이 회사는 현재 경북 왜관에 증축 중인 공장의 2개 라인을 5월께 가동할 예정이다. 하반기에 전기차 전용라인과 고전압용 전용라인을 구축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유상열 엘엔에프신소재 상무는 “소형전지뿐 아니라 전기차와 ESS용 수요도 급증해 2개 전용라인 추가 구축을 검토하고 있다. 당초 목표를 세웠던 연간 5000톤보다 올해 실생산량은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08년 대정화금에서 분리돼 양극활물질을 생산하는 대정이엠도 올해 전북 익산에 월 500톤 규모의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있다. 기존 인천 남동공단 공장에서 월 50톤 규모를 생산하고 있지만 향후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기대에 따른 것이다.
이 회사 김우성 이사는 “익산 공장이 7∼8월께 완공되면 바로 월 150톤 규모의 생산이 가능해진다”며 “국내는 물론이고 미국·캐나다·프랑스에 전기차와 ESS용으로 수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이를 통해 올해 매출 1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했다.
한화석유화학도 지난해 자체 개발한 양극활물질의 대량 생산을 위해 오는 10월 울산에 공장을 건립하고, 내년부터 양산한다. 이로써 연간 600톤 분량의 양극활물질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하이브리드카 12만대용 2차전지를 만들 수 있는 규모다. 한화는 10월까지 공장이 완료되고 3개월간 시운전을 거쳐 내년부터 관련 매출이 본격 발생할 것으로 기대했다.
양극활물질은 벨기에에 본사를 둔 한국유미코아와 미국 3M이 국내 수요의 50%가량을 공급해 향후 국산화를 통해 2차전지업계의 가격 경쟁력 향상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그간 국산화가 부진했던 음극활물질의 생산도 활기를 띨 전망이다. 삼화콘덴서는 리튬티탄산화물(LTO) 음극활물질 재료 개발에 성공한 것을 발판으로 공장 신설을 추진 중이다. LS전선 계열의 카보닉스도 음극활물질 개발을 마치고 본격적인 생산에 나설 전망이다.
◆용어 설명
양극·음극활물질=전해액과 함께 2차전지를 이루는 3대 구성요소다. 양극활물질은 전자를 받아 양이온과 함께 자신은 환원되는 물질로 리튬코발트옥사이드(LiCoO)가 주로 쓰인다. 2차전지 원가의 30%가량을 차지하는 핵심 소재다. 음극활물질은 전자를 내어주고 자신은 산화되는 물질로 흑연재료가 널리 사용된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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