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시장도 한국 독주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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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가 LCD에 이어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부상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도 제패했다.

 지난해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이하 SMD)를 주축으로 한 한국기업의 세계 시장 점유율(매출액 기준)이 70%를 돌파하며 사실상 독주체제를 갖췄다. 특히 국내기업의 점유율이 과반인 LCD에 이어 차세대 먹거리인 OLED 시장까지 선점하면서 한국 디스플레이산업의 미래를 밝게 했다.

 17일 시장조사기관 유비산업리서치(대표 이충훈)가 발간한 ‘2010 OLED 연간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OLED 업체들은 지난해 5억3360만달러의 매출을 달성, 71.3%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2억5338만달러)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났으며, 점유율도 전년(52.2%)보다 20%포인트 가까이 큰 폭으로 성장한 것이다.

 이에 비해 일본과 대만업체들의 매출과 점유율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일본은 1억190만달러 매출로 13.6% 점유율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매출은 전년(1억1490만달러)과 비슷했으나, 점유율은 10%포인트 이상 하락한 것이다. 대만도 9448만달러 매출에 12.6%의 점유율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전 세계 OLED 시장 국가별 판세는 ‘1강 2중’으로 정리됐다. 지난 2007년까지만 해도 한국과 일본·대만 3국은 OLED 시장 주도권을 놓고 치열한 각축전을 펼쳤다. 지난해 SMD가 휴대폰을 중심으로 한 능동형(AM) OLED 시장을 선점하는 데 성공하면서 격차가 큰 폭으로 벌어졌다. 도호쿠파이어니어·TDK 등 일본업체와 대만업체인 RiT디스플레이·유니비전 등의 매출은 최근 3년간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했다.

 이충훈 유비산업리서치 사장은 “SMD가 삼성전자 휴대폰 등 확실한 수요처를 기반으로 AM OLED 시장을 선점한 것이 매출 성장에 큰 기여를 했다”며 “AM OLED 양산 수율을 LCD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등 기술 주도권을 확실하게 다진 것도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관련 업계는 한국의 주도권이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SMD와 LG디스플레이가 5.5세대급 대면적 OLED 장비 개발은 물론이고 양산 투자 계획에서 경쟁국보다 한발 앞섰다. 휴대폰에 이어 20·30인치대 OLED TV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개발에서도 주도권을 쥘 전망이다.

 2012년 이후 거대 시장을 앞세운 중국 신생업체들의 부상을 견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 사장은 “올해부터 중국 치안마·비전웍스 등이 양산 투자를 시작하며, AUO·이노룩스 등 대만의 주력 LCD업체도 미뤘던 AM OLED 투자에 적극적”이라며 “2012년 이후 OLED 시장은 한국과 대만·중국 대결 구도로 재편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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