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터치센서 업체인 싸이프레스가 펜 입력을 지원하는 정전용량 방식 터치 기술을 개발했다. 펜 입력은 그동안 저항막 방식 터치스크린에서만 가능했다.
싸이프레스코리아(지사장 임영도)는 미국 본사가 펜 입력을 인식할 수 있는 정전용량 방식(이하 정전식) 터치 기술을 개발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기술은 터치 입력을 감지할 수 있는 영역의 폭을 1㎜까지 줄여 얇은 연필이나 볼펜 등으로도 터치할 수 있다. 특히 터치를 인식할 수 있는 영역이 세밀해져 복잡한 그림이나 문자 등을 입력할 수 있다.
정전용량 방식 터치 기술은 빠른 반응 속도 때문에 휴대폰 업체들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사람의 손과 같이 전류가 흐르는 도체만 인식해 정전식 터치 제품을 쓸 때면 장갑을 벗고 사용해야 하는 등 불편함이 적지 않았다. 또 인식 영역이 넓은 탓에 한문, 아랍어 등 복잡한 문자를 쓰기가 불가능했다.
싸이프레스의 이번 기술은 정전용량 방식의 단점들을 해소한 것으로 평가돼 저항막 방식이 주류인 중화권, 아랍권에서도 정전식 터치스크린의 확산을 앞당길 지 주목된다. 싸이프레스는 2분기 중 펜 입력을 지원하는 컨트롤IC 등 관련 터치 제품들을 출시할 계획이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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