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리그를 제작하는 대표 업체가 레드로버다. 2004년 6월에 세븐데이터라는 이름으로 설립돼 고선명 입체모니터를 제작해왔던 레드로버는 2006년부터 소형 입체카메라 리그를 개발해왔다. 최근 기존 방송용 카메라를 이용한 입체영상 촬영용 카메라 리그를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영화진흥위원회 주최로 서울 영등포 CGV에서 열린 ‘3D 시네마 콘퍼런스’에서 상영된 테스트 영상은 이 회사의 수평식 리그를 이용해 제작됐다.
레드로버의 M2000(A)는 수평식 리그로 소니 Z1·Ex3와 같은 카메라를 지원한다. 이 기기는 현재 교육 기관과 연구소에 판매되고 있다. 레드원 카메라를 지원하는 대형 수평식 리그 M300A는 일본 도에이사 입체 TV 시리즈 촬영에 사용됐다.
영화진흥위원회에서 제작 장비 국산화를 위한 지원도 활발하다. 영진위는 국내 디지털 입체영화 제작 환경이 빠르게 조성될 수 있도록 예산 6억원을 투입했다. 이 예산은 레드로버·스테레오픽처스·광운대 등이 결성한 컨소시엄에 지원됐다. 컨소시엄은 ‘3D 시네마 촬영시스템’ 사업의 일환으로 2K급 이상의 영화용 카메라를 위한 4종 리그와 2종 소프트웨어를 현재 개발 중이다.
‘2009년 대한민국전자대전’에 공개된 직교형 리그는 컨소시엄의 성과물이다. 다음 달에는 모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개발을 끝낸다. 아울러 영진위는 기술 개발에서 품질 인증, 제작 지원, 배급까지 일괄적으로 지원하는 ‘디지털 입체영화 진흥 트랙’도 마련해 한국이 3D 영상 관련 산업을 선도할 수 있는 기반을 닦는다는 전략이다.
박창규기자 kyu@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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