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0살 동갑내기 통신장비업체 `7인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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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너시스템즈, 텔코웨어, 아크로메이트, 파이오링크, 아이크래프트, 엔텔스, 헤리트 등 산업 불모지로 여겨지는 통신장비 분야의 초석을 다진 ‘2010년 10돌’ 동갑내기 기업들이 화제다.

 변화가 빠르고 부침이 심한 IT업계에서 전통 제조업 30년에 비견되는 시간을 견녀냈기 때문이다. 특히 변화가 심한 통신장비 분야의 10년이라는 점에서 그 가치가 더 주목받는다.

 ◇국내 시장 ‘No 1’=국내 통신장비 시장에서 특이하게 여겨지는 분야가 인터넷전화(VoIP) 부문이다. 글로벌 기업들의 파상공세속에 국내 산업을 지켜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소프트스위치 분야는 제너시스템즈와 아크로메이트 등 2개 기업이 독보적인 위치를 구축 중이다. 해당 분야는 해외업체가 거의 발을 딛지 못하는 부문이다. 텔코웨어도 이동통신 핵심 솔루션을 국내 통신사업자에게 공급, 국내 이동통신 만의 특화된 서비스 발전에 기여했다.

 국내 최초로 애플리케이션 스위치를 개발한 파이오링크는 다국적기업이 주도하는 시장에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엔텔스도 국내 이동통신 3사에 과금 시스템을 제공하는 등 관련 부문에서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생존기반 구축=텔코웨어를 시작으로 아이크래프트, 제너시스템즈, 엔텔스 등이 기업공개(IPO)라는 1차 관문을 통과했다. 특히 텔코웨어는 설립 5년차인 2004년 거래소에 직상장했다. 이어 아이크래프트가 2005년 코스닥에 상장됐으며 엔텔스, 제너시스템즈가 2007년, 2008년 뒤를 이었다. 해당 기업들의 매출도 200억∼500억원대로 안정궤도에 올랐다.

 아직 IPO를 하지는 않은 파이오링크, 아크로메이트 등도 1∼2년 내 상장을 준비중이다. 아크로메이트는 올해 80억원의 매출로 성장이 더디지만 순익은 25%가 넘는다. 파이오링크도 경기위기 중에서 지난해보다 205 가량 늘어난 12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제2의 도약 준비=이들 기업들은 향후 10년을 위한 제2의 도약을 준비했다. 제너시스템즈는 기존 수출국인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를 벗어나 남미 등 대륙별 수출 거점 확보에 나섰다. 올해만 7개국 신규 수출을 계획했다. 수출을 위해 소프트웨어도 완성품에서 플랫폼 기반으로 바꿨다.

 아크로메이트는 지난해 말 KT와 함께 르완다 국가백본망 VoIP 사업을 수주하는 등 최근 그 기세가 무섭다. 엔텔스도 올해 대표 솔루션인 ‘번호이동 서비스’ 해외 수출에 나섰다. 수출이 성공하면 벨소리에 이은 제2의 이동통신 히트 상품이 될 전망이다.

 국내 최초로 애플리케이션 스위치를 개발한 파이오링크도 국내 시장을 넘어 아시아 1위 도약을 선언했다. 제품 영역도 애플리케이션에서 보안 스위치로 확장했다. 텔코웨어는 외산업체가 공급하던 국내 통신사업자의 G-PON 공급권을 따내며 유선으로 영역을 넓혔다.

 제너시스템즈 강용구 사장은 “끊임없이 패달을 밟지 않으면 넘어진다는 각오로 창업때보다 더 힘든 2차 창업을 준비하고 있다”며 말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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