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서비스로 전통산업의 경쟁력을 높인 사례는 적지 않다.
대부분 세계 시장을 호령하는 글로벌 기업들을 상대로 성공 사례를 구현한 것이다. 이 때문에 향후 해외 유수기업에 수출 전망도 밝다.
삼성전자·LG전자 등 가전업체의 공급망관리(SCM)는 가장 대표적인 사례다. 본사에서 글로벌 SCM 프로그램을 통해 실시간으로 재고량, 주문 물량 등을 파악하면서 생산계획 수립은 물론이고 마케팅에서도 과학적인 접근이 가능해졌다. 삼성전자·LG전자가 세계 TV 시장을 석권한 것도 SCM 효과가 적지 않았다는 평가다.
전통산업의 대표격인 철강도 IT서비스로 업그레이드됐다. 세계 최고 경쟁력을 갖췄다고 평가받는 포스코는 타 경쟁사보다 앞선 지난 2005년 전사 통합의 생산관리시스템(MES)을 개발해 포항과 광양제철소의 81개 공장을 마치 하나처럼 운영하고 있다.
ERP와 전사 통합의 MES 구축으로 제품 판매·생산 계획 수립 기간이 기존 60일에서 15일로 단축됐다. 또 고객들이 포스코의 생산 계획을 과거에는 분기 개시일에 알 수 있었던 것과 달리 분기 개시 45일 전에 미리 확인할 수 있게 됐다.
SK텔레콤은 지난 2004년 말부터 3000억원을 들여 고객 데이터와 접점을 하나로 통합하는 차세대마케팅(NGM)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수천만명의 데이터를 통합하고 연계하는 이 프로젝트로 기존 고객센터와 e스테이션 등 각종 고객 접점의 다양한 시스템에서 분산되던 고객 정보가 통합돼 기존 5분 이상 걸리던 신규 가입자 처리가 2∼3분으로 단축됐다.
공공행정 서비스도 디지털 기술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호적등본을 떼러 원적지까지 가야 했던 시절은 이미 옛날 이야기가 됐다. 유류세 환급이나 연말정산 서류도 국세청 홈페이지만 접속하면 바로 알 수 있다.
사회제도와 시스템을 합리화하는 데도 디지털의 역할은 두드러진다. IT를 활용해 버스와 지하철 향후 택시까지 모든 교통 수단을 교통카드 시스템으로 묶는 서울시의 교통카드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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