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 매각 작업이 또다시 성과 없이 원점으로 돌아갈 위기다.
11일 금융계에 따르면 하이닉스 인수의향서 추가접수기간 마감인 12일을 하루 앞두고 아직까지 인수의향서를 낸 기업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하이닉스 채권단은 지난달 29일 인수희망자가 없는 상황에서 의향서 접수를 마감했지만, 일부 대기업들이 연초 경영계획 수립 등으로 충분한 검토시간을 갖지 못했다는 점을 감안해 2주간의 추가접수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LG와 GS, 한화 등 대기업들이 한때 하이닉스 인수에 관심을 두고 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지만 결국 해당 업체들이 직접 부인하면서 없던 일이 됐다. 또다시 인수희망자가 나타나지 않은 채 추가접수기간이 종료되면 채권단은 주주협의회를 통해 블록세일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세 차례에 걸친 매각추진 과정에서 아무런 성과를 얻지 못한 만큼 채권단의 하이닉스 지분을 단계적으로 줄여나가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는 것.
실제 외환은행 등 일부 채권단은 가급적 이른 시기에 하이닉스 지분 처분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록세일이 결정될 경우 채권단은 경영권 보호가 가능한 15%가량의 지분만 유지한 채 나머지 13%의 지분을 시장에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 관계자는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채권단 협의를 거쳐 안정적인 경영과 지배구조가 유지될 수 있는 방법으로 지분 일부 매각 등의 모든 방안을 검토해 방향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블록세일이 추진된다고 하더라도 하이닉스 매각 가능성은 막판까지 열려 있다는 게 채권단측의 설명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수익구조가 개선된 하이닉스는 매력적인 매물이기 때문에 언제든 인수희망기업이 나타날 수 있다”며 “인수희망자가 나선다면 블록세일과는 별개로 매각작업이 재추진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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