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의 플래시 사업 파트너인 뉴모닉스가 미국 마이크론에 매각됐다. 마이크론은 세계 D램 및 플래시 메모리 시장에서 하이닉스와 다투는 경쟁사다.
10일 관련 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미국 마이크론은 뉴모닉스를 12억7000만달러에 인수키로 했다. .
마이크론은 인수 대금의 일환으로 1억4000만주를 발행, 뉴모닉스 기존 주주인 인텔과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프란시스코파트너스 등에 제공하기로 했다. 마이크론의 이번 인수는 플래시 메모리 사업 강화 차원서 이뤄졌다. 마이크론은 지난 2006년 인텔과 IM플래시테크놀로지를 합작 설립하며 플래시 메모리 시장에 뛰어든 바 있는데, 노어 플래시 전문 업체인 뉴모닉스 인수를 통해 규모를 보다 확대하겠다는 뜻이다. 스티브 애플턴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뉴모닉스 인수를 통해 마이크론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메모리 업체가 될 것”이라며 “삼성전자가 여전히 강하지만 우리는 다른 업체들과 우리 자신을 차별화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런데 그 불똥이 하이닉스로 튀게 됐다. 하이닉스는 지난 2003년 이후 뉴모닉스와 낸드 플래시를 공동 개발해왔다. 또 하이닉스와 뉴모닉스는 지분율 8대2로 중국 우시 공장에 공동 투자한 바 있다. 하이닉스와 경쟁사인 마이크론이 공동으로 우시 공장을 운영하는 셈이 됐다. 하이닉스 측은 “사업 초기 뉴모닉스가 많은 도움이 됐지만 그동안 자체 역량을 강화해 협력이 중단돼도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마이크론이 파트너 관계를 지속하길 희망한다면 이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이닉스는 또 우시 공장에 대해 “매수 청구권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 행사 여부를 신중하게 고려하고 있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하이닉스는 매수 청구권을 행사한다면 일시적 자금 부담은 있을 수 있으나 최근 반도체 시황이 좋아지고 있어 영업이익 측면에서는 오히려 큰 폭의 추가 이익이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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