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정부가 자국 내 반도체·LCD 산업의 중국 팹 진출을 허용하는 내용의 규제 완화 조치를 금주에 발표한다.
중국 중앙정부가 20조원을 지원하는 해외 LCD 팹 선정작업이 최종 승인을 목전에 둔 상황에서 ‘차이완’의 밀월 관계가 한국 LCD업체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10일 로이터·비즈니스위크 등에 따르면 대만 정부는 자국 내 LCD·반도체 업체의 중국 팹 투자를 허용하는 것을 골자로 한 규제 완화 조치를 이번 주 발표할 예정이다.
대만 정부는 지금까지 반도체·LCD 품목을 국가 전략산업으로 선정, 해외 팹 투자를 금지해왔다. 그러나 지난 2008년부터 양안 관계가 급속도로 가까워지고, 올 상반기 중국과 ‘경제협력기본협정(ECFA)’ 체결까지 앞둬 이번에 전향적인 조치가 나올 것으로 예상됐다.
대만 정부는 우선 자국 내 LCD 패널업체들이 중국에 6세대 이하 LCD 패널라인을 자유롭게 지을 수 있도록 허용할 방침이다. 7세대 이상 LCD 패널공장은 세 개의 팹만 중국 투자를 허용하는 ‘쿼터제’를 적용하되, 최첨단 라인은 여전히 대만 내에만 두도록 할 계획이다.
특히 반도체 팹 투자 규제도 함께 풀기로 해 주목된다. 대만 정부는 자국 반도체업체들이 파운드리 팹을 중국 내에 지을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할 계획이다. 대만 파운드리업체들이 중국 반도체업체들에 지분을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중국 현지에 하이엔드 패키징 생산설비와 회로(IC) 디자인, 8인치 이하 웨이퍼 팹도 지을 수 있도록 허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세계 최대 파운드리업체인 TSMC는 향후 중국 내 합작 투자 및 설비 투자 확대를 본격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만 정부 당국자는 이 규제 완화 조치에 대해 “중국 팹 진출을 허용하더라도 대만 내 투자를 축소하거나 고용 감축 등을 단행해서는 안 된다”는 조건을 언급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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