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도 높은 폴리실리콘 상업생산 자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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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만 세운다고 모두 폴리실리콘을 만들 수 있는 게 아니죠. 중국에 이미 16개의 폴리실리콘 공장이 세워졌지만 상업생산을 한다는 소식이 없습니다. 그만큼 상용화할 수 있는 순도 높은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어려운 일을 중소기업인 한국실리콘이 해낸 것 자체가 흥분되는 일입니다.”

 2일 여수 폴리실리콘 공장 준공식에서 만난 윤순광 한국실리콘 회장은 세계를 통틀어 9번째 태양광 폴리실리콘 상업생산에 들어간다는 자부심으로 가득 차있었다.

 윤 회장은 “투자비가 많이 필요한 기간산업인 폴리실리콘에 중소기업이 도전한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 모두가 걱정했습니다. 하지만 모회사인 오성엘에스티의 반도체 장비 기술이라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장비업체가 갖고 있는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 실현가능성에 반도체 강국인 우리나라에서 누군가 이 일에 도전을 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시장에 뛰어들게 됐다는 것이 윤 회장의 설명이다.

 특히 한국실리콘이 국내외 경쟁업체들보다 빨리 상업생산에 돌입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윤 회장은 “자신을 비롯한 엔지니어들이 대부분 석유화학업계와 반도체장비업계 출신 전문가들로 구성돼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는 폴리실리콘 생산 공장을 세울 때 순도 높은 제품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관련 공법과 기술을 소화해 내는 능력이 상업생산에 관건이었다는 설명이다.

 윤 회장은 중국 신규 폴리실리콘 업체들의 시장 공세로 공급 과잉이 예견된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걱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폴리실리콘 가격이 높아 큰 수익을 낼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이미 공장 설계 단계에서 톤당 50달러 내외의 가격에 경제성을 맞출 수 있도록 준비했기 때문에 현재의 55달러 수준이면 걱정할 것이 없다”고 밝혔다.

 윤 회장은 “올해 2100톤 정도의 폴리실리콘을 생산해 약 1400억원 매출을 전망하고 있고 내년에 3200톤의 물량이 생산되면 1800억원의 매출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윤 회장은 “폴리실리콘의 수요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오는 2013년까지 약 1만5000톤 규모의 폴리실리콘을 생산할 수 있도록 공장을 증설할 계획”이라며 “공장 증설에 필요한 자금 확보를 위해 국내외 증권시장에 상장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수=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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