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와 미투데이 등 마이크로 블로그가 위기에 처한 어린 생명을 살려냈다.
미국 등에서 트위터를 통해 위기 상황에 대처한 사례가 일부 보도됐으나 국내에서는 이번 사례가 처음이다.
지난 1월 31일 저녁 9시께, 트위터와 미투데이에 희귀 혈액을 급히 구한다는 글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생후 19개월된 아기가 혈소판 부족으로 위급한 상황이라 원인 규명을 위해 혈소판 수혈을 필요한데 아기의 혈액형이 ‘RH-O형’으로 국내에서는 찾기 힘든 혈액이라 이를 급하게 찾는다는 내용이었다. 정상 혈소판이 15만∼40만 개인 것에 비해 위급한 아기의 혈소판은 1만1000개 수준으로 턱없이 부족했다. 거주지인 대구의 한 병원에서 원인을 찾았으나 결국 규명이 안돼 서울삼성병원으로 이송된 상태였다.
이날 희귀 혈액을 구한다는 관련 글이 트위터와 미투데이에 처음 올라오자 순식간에 퍼지기 시작했고 마이크로 블로그 사용자들 사이에도 확산됐다. 이어 헌혈하는 방법부터 지방에 있는 헌혈자를 위한 기증 요령까지 알려주는 내용이 다시 추가됐고 자신들과 연결된 사용자들에게 계속 전달하는 방식으로 급속히 퍼져갔다.
미투데이와 트위터를 통해 관련 글이 올라 간지 몇 시간 뒤 아기 부모에게 희귀 혈액을 가진 4명이 헌혈을 하겠다고 연락해 위급 상황은 모면했다는 새로운 소식이 올라왔다. 또한 1일 오전까지 트위터를 통해 아기의 상황에 대한 글이 계속 이어지고 있으며 현재 아기의 혈소판이 부족한 원인을 검사하는 데 필요한 혈액은 확보돼 급한 불은 껐다는 글이 줄을 이었다. 수술할 경우 추가로 혈액이 필요할 수 있다며 계속된 지원을 요청하는 글이 게시된 상태다.
트위터 이용자인 김모씨는 “최근 마이크로 블로그가 개인 비즈니스를 위해 활용하는 글만 난무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데 이번 사건을 보고 다시금 희망을 찾았다”며 “앞으로 이 같은 미담이 계속 늘어나길 기대해본다”고 말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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