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이 통신인프라를 인터넷프로토콜(IP) 기반으로 전환한다.
새로 둥지를 트는 종로구 연지동 사옥을 중심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까지 그룹 전체를 통합커뮤니케이션(UC) 기반으로 묶을 예정이다.
현대유엔아이는 현대그룹이 오는 27일 입주를 앞둔 연지동 사옥 전체를 인터넷전화(VoIP) 시스템으로 구축, 향후 유무선통합(FMC)로 확대한다고 1일 밝혔다. 또 향후 본사는 물론 해외 지사까지 모두 UC 기반으로 연결할 계획이다.
그룹사 전체적으로 UC 시스템을 구축, 차세대 통신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은 드문 경우다. 특히 현대그룹은 KT가 공급하는 중대형 IP교환기인 콜박스와 소프트폰 위에 조직 관리 등 자체 개발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얹혀 활용할 방침이다.
IP기반을 자사의 특성에 맞춰 다양하게 활용한다는 면에서 다른 기업들의 벤치마킹 사례가 될 전망이다.
이를 위해 현대그룹의 IT 자회사인 현대유엔아이에서 지난 1년여 간 최적의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검증 작업을 진행해 왔다. 이 검토를 통해 지난해 KT와 구축과 운영을 위한 최종 계약을 체결, 그 동안 시스템 구축을 진행했다.
새로 구축된 시스템은 이중화 구조를 갖춘 3000회선 규모로 통신망의 발전 방향을 최대한 고려, 향후 유무선통합(FMC) 등을 자연스럽게 수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현대그룹은 이번에 구축한 시스템을 기반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 지사 등 그룹내 모든 통신 인프라를 IP기반으로 묶어 첨단 UC 환경을 구축할 계획이다.
현대유엔아이는“자체 개발한 애플리케이션으로 현대그룹에 맞는 커뮤니케이션 환경을 구축하는 게 다른 기업과 비교되는 특징”이라며 “이번에 구축한 시스템은 향후 FMC 등 다양한 유무선 통신환경까지 수용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는 27일 입주 예정인 연지동 신사옥 2개 동에는 현대상선을 비롯해 엘리베이터·택배·아산·경제연구원·유엔아이 등 7개 그룹사의 본사가 입주하게 된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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