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인수제안서 제출 마감 시한이 오늘(29일)로 다가온 가운데 이번 매각이 또다시 무산되면 지분의 상당분이 해외로 넘어갈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과정에서 경영권이 해외로 넘어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유재한 한국정책금융공사 사장은 지난 27일 저녁 “현재까지 접수한 곳이 있다는 얘기를 듣지 못했다”며 그 다음 절차에 대해 “블록세일(지분 일괄매각)을 포함한 모든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 사장은 “이번에도 무산된다면 채권단을 묶어놓을 힘이 상대적으로 약화될 것”이라며 “채권은행 중 지분을 개별적으로 매각하겠다고 요청하는 곳이 많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외국계 자본에 지분이 넘어가는 것을 막기는 힘들 전망이다. 그동안 국부유출을 우려해 외국에 지분을 넘기는 것에 매우 신중했다. 그러나 두 차례에 걸친 매각 무산으로 외국으로 지분을 넘기는 것이 상대적으로 자유로워졌다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어찌 보면 지금까지가 외국 자본을 끌어들이기 위한 과정이 아니겠느냐”고 평가했다.
현재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하이닉스에 더 관심이 높은 것이 사실이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정부가 우리 정부에 하이닉스 지분 인수 의향을 피력하는 등 증권가에서는 해외 상당수 재무적 투자자(FI)들의 인수의사가 타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본지 1월 6일자 1면 참조
서주일 KB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에서는 반도체에 너무 많은 투자가 들어간다고 보고 있지만 해외에서는 그 투자에 따른 가능성을 매우 높게 보고 있다”며 “엘피다와 마이크론이 살아남은 것을 보면 이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한국기업으로 경영권을 사수할 수 있을지다. 정책금융공사 고위 관계자도 “블록세일로 가게 되면 이미 외국인들이 지분을 갖고 있어 추가 매집을 거쳐 경영권 사냥에 나설 수 있다”며 “그것이 우려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현재 얼라이언스번스타인이 하이닉스 지분 6.29%를 보유한 것을 비롯해 외국인 지분은 26% 안팎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정부가 블록세일을 하더라도 경영권을 넘기지 않는 계약을 한다든지 또는 경영권 확보 지분을 남기고(채권단 보유) 매각하는 방식으로 해외로 경영권이 넘어가는 것을 막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한편 환경부는 이르면 주말께 이천 하이닉스 반도체와 협력업체 등에서 배출되는 구리 등 특정수질유해물질이 상수원에 영향이 없는 범위에서 구리 등을 배출하는 첨단산업의 입지를 허용하는 내용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준배·윤건일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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