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터 연구진들이 개발한 기술 가운데 10건 정도를 특허출원했습니다. 사내창업도 좋고, 중소기업 이전도 좋습니다. 이들 기술을 실용화할 수 있으면 어떤 형태라도 환영합니다.”
고철기 나노소자특화팹센터 원장은 올해를 맞는 감회가 남다르다. 지난 3년간의 성과를 인정받아 최근 다시 원장에 선임됐기 때문이다.
고 원장은 지난해 말 각 대학총장으로 구성된 이사회에서 차기 원장으로 내정된 데 이어 20일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의 승인을 받음으로써 연임이 최종 확정됐다. 새 임기는 오는 2013년 1월 16일까지다.
연임에 성공한 고 원장은 센터의 2기 운영 목표로 ‘개발 기술 산업화’를 제일선에 내세웠다. 지난 3년간은 ‘센터 안정화’에 중점을 두고 센터를 운영했지만, 앞으로는 산업에 보탬이 되는 ‘실용’을 추구할 계획이다.
고 원장은 지난 3년간 나노소자특화팹센터의 안정적인 자립기반을 닦아놓은 주인공이다. 센터는 자체수입(경기도 출연금 제외)을 총지출(감가상각비 제외)로 나눈 비율로 계산한 재정자립도가 지난해 90%를 훨씬 넘었다. 전국 비영리기관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고 원장도 “정부과제 수행량을 늘려 연구원들의 오버헤드 코스트를 줄여나간 것이 주효했다”며 센터의 재정자립도를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 것을 그동안 일궈온 최고의 성과로 꼽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실제로 고원장은 지난 3년간 원장실과 회의실 등을 줄여 임차 사무실을 늘리고, 팹서비스를 8배 이상 확대하는 등 수입을 늘리기 위한 노력을 다각도로 병행했다. 특히 그동안 진행한 연구개발 활동을 토대로 팹서비스의 질이 크게 높아지면서 센터를 찾는 기업은 점점 늘었다.
이에 대해 그는 “지난 한해 동안 센터의 팹서비스를 이용한 7개 중소기업의 경우 총 6억4000만원 정도의 이용료를 내고 첨단 장비를 이용한 결과 131억여원의 매출을 올리는 효과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며 “팹서비스 이용 건수가 지난 2008년 7226건에서 지난해에는 1만106건으로 늘었고, 이용금액도 45억5000만원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지난해 28% 수준까지 올려놓은 솔라셀의 효율을 올해는 30%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생산원가도 실용화할 수 있는 수준으로 낮추는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올해를 ‘개발 기술 산업화’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목표와 같은 맥락이다. 이를 위해 올해부터 매년 10개 이상의 특허 출원을 목표로 연구원들을 독려하고, 특허출원 보상금도 올려줄 계획이다. 특허 기술을 상용화하면 특허수익도 일부 떼어줄 생각이다.
그러면서 그는 “발광다이오드(LED) 기술은 삼성LED와 LG이노텍 등 대기업들이 월등히 잘하고 있다”며 “우리는 다양한 응용이 가능한 자외선 발광다이오드(UV-LED) 기술 개발에 먼저 나서는 등 특화된 기술이나 원천기술을 확보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수원=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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