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LGD)가 라이벌인 삼성전자의 자회사가 만든 LCD(액정표시장치) 생산장비를 도입할 전망이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말 권영수 사장의 지시로 삼성전자 자회사인 세메스가 만드는 LCD 생산장비 도입을 검토한 끝에 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세메스는 반도체와 LCD 제조설비를 만드는 업체로 1995년 설립됐으며, 최대 수요처이기도 한 삼성전자가 63.87%의 지분을 갖고 있다.
8세대 에처스트리퍼(식각박리장비)와 세정기를 개발해 삼성과 소니의 합작사인 S-LCD 등에 공급하고 있으며, 매출기준으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전(前) 공정 장비부문에서 국내 1위다.
LG디스플레이가 도입을 검토한 것도 이들 장비인 것으로 전해졌다.
반도체와 LCD를 생산하는 대기업들이 기술보안 등을 이유로 장비, 소재, 부품을 공급하는 거래업체에 전속을 요구하는 게 일반적인 관례인 점을 고려하면 LG디스플레이의 움직임은 이례적인 일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장비업체들과 함께 5.5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증착장비 공동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지만 이는 일본 업계의 공동전선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의 중재로 이뤄진 것이어서 협력의 성격이 조금 다르다.
그러나 LG디스플레이가 실제로 세메스의 장비를 구매하기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올 2분기까지 파주에서 8세대 LCD 두 번째 생산라인 증설을 마무리할 예정인 LG디스플레이의 장비구매 일정이 어느 정도 마무리됐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LCD 산업은 특성상 꾸준한 보강투자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적합하다는 결정이 내려진 만큼 LG 측이 세메스의 장비를 구매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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