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대표 민계식)이 국제핵융합 실험로(ITER)에 핵심 부품을 1500억원에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현대중공업은 15일 국가핵융합연구소(NFRI)에서 ITER 진공용기 본체 및 포트 제작에 대한 계약식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오는 2016년 연말까지 ITER 핵심 부품인 진공용기 본체의 9개 섹터 중 2섹터와 전체 53세트의 포트 중에서 35세트를 제작해 납품할 예정이다. 공급 물량은 약 1500억원에 달한다.
ITER 사업은 한국·미국·일본·중국 등 7개국이 인공태양 개발을 위해 프랑스 남부 카다라쉬에 초대형 핵융합 실험로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2040년까지 총 112억유로(14조원)가 투입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이 ITER 핵심 부품을 수주한 배경은 지난 2007년 초전도 핵융합연구장치인 KSTAR의 건설 당시 현대중공업이 초고진공용기를 제작하면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ITER 진공용기 제작을 통해 거대 구조물 제작 및 고정밀도 기술 개발 등 국내 산업계에 미치는 기술 파급력이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종삼 현대중공업 전무는 “이번 수주는 조선 분야에서 축적한 용접 기술과 국내외를 선도하는 플랜트 기술이 결합된 결과”라며 “ITER 진공용기의 성공적인 제작을 통해 세계에 기술력을 알리겠다”고 말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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