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원자바오 국무원 총리가 13일 상무회의에서 새로운 경제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방송과 통신, 인터넷을 통합하는 ‘3망융합(三網融合)’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 조만간 한 번의 접속으로 인터넷과 전화 통화는 물론이고 TV를 시청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추는 셈이다. 중국 통신사들도 이제 IPTV, 인터넷전화 등 새로운 융합서비스 시장에 속속 뛰어들 게 불보듯 뻔하다.
이 과정에서 중국 정부는 융합성 핵심기술과 소프트웨어의 연구개발 및 산업화를 지원하면서 금융, 재정, 세제 등의 혜택도 제공한다. 여기에는 이동식 매체를 통한 TV·라디오 방송, 휴대폰TV, 디지털TV 등 모바일 인터넷 시장까지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전략도 담겨 있다. 이런 범정부 차원의 빠른 정책 결정과 강력한 의지가 우리는 부럽고, 한편으론 두렵기도 하다.
우리나라는 IPTV사업을 위해 완벽히 준비하고도 정부 인허가 때문에 5년이나 늦어졌다. 지금 IPTV 가입자가 150만명을 넘으면서 ‘왜 이런 우여곡절을 겪었을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우리가 IPTV사업 인허를 미루면서 세계에서 또다시 방통융합 분야에서 일등 국가로 부상할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된 것이다. 모바일 인터넷 분야도 수년간 망개방 논의로 입씨름을 벌이는 동안 유럽과 일본에 한창 뒤처지는 신세가 됐다. 우리가 머뭇거리는 사이, 중국이 우리를 넘본다.
최근 미국 CES 행사에서는 사상 처음로 중국 기업가가 기조연설자로 초대되고 중국 IT 기업 전시장이 메인홀에 설치됐다. 중국 IT 분야와 녹색기술(GT) 산업의 빠른 성장세에 하루빨리 준비해야 한다는 경고를 담은 보고서도 잇따른다. 이런 경고가 현실로 다가오지 않으려면 IT강국이라는 자부심만으로는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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