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바하이텍이 첨단 디지털 부품기업으로 성공적으로 변신하면서 ‘매출 1000억 클럽’ 진입을 눈앞에 뒀다.
아직 아날로그 부품인 트랜스포머코일의 매출 비중이 전체의 60%를 넘게 차지하고 있지만, 디스플레이 드라이버 IC 관련 매출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올해 첨단 부품 매출 비중이 50% 수준까지 높아질 전망이다. 또 트랜스포머코일도 현대차 하이브리드카에 채용되면서 전장용 부품시장에 대한 공략도 강화하고 있다.
14일 크로바하이텍(대표 송한준)에 따르면 지난해 트랜스포머코일, 하드디스크 재가공, 디스플레이 구동칩(IC) 패키징, 시스템 고밀도집적회로(LSI) 등 전 사업부분의 고른 호조세로 사상 처음으로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래 크로바하이텍은 파워 서플라이용 트랜스포머코일과 PDP용 구동칩(DDI)의 후공정 제조기업이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 OLED) 구동칩(IC) 매출이 본격되면서 첨단 부품 비중이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
2008년 토마토LSI에서 관련 인력과 AM OLED 구동칩(IC) 프로젝트를 인수해 시작한 LSI사업부는 2년도 안돼 매출 100억원을 훌쩍 넘기는 효자 부문으로 성장했다. 지난해부터 AM OLED를 디스플레이로 적용한 제트폰, 아몰레드폰이 인기를 끌면서 관련 매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현재 크로바하이텍은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에 WVGA(800×480)급 해상도 OLED구동칩을 독점으로 공급하고 있으며, 옴니아2의 드라이브 IC를 100% 공급하고 있다. 또 지난해 12월부터는 삼성디지털이미징의 디지털카메라에도 관련 부품이 적용되고 있다.
현재 크로바하이텍은 모바일 중소형 패널 중 상대적으로 큰 3.1∼3.7인치 모델을 커버하고 있어 AM OLED가 대형화 될수록 수혜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올해 스마트폰 세계시장 점유율을 8%대로 끌어올릴 계획을 세워 AM OLED IC 수요는 당분간 꾸준히 증가할 전망이다.
크로바하이텍의 트랜스포머코일은 현대차 하이브리트카용으로 채택되면서 자동차 전장부품 매출도 조금씩 늘고 있다. 현대 모비스, 캐피코 등과 협력을 진행하고 있어 관련 매출이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황계현 크로바하이텍 이사는 “지금까지는 모바일용 AM OLED IC에 집중했지만 올해부터는 7∼15인치용 부품도 준비하고 있다”면서 “모듈업체에서 설비만 준비되면 패널이 커져도 칩 공급은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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