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윤정의 성공파도] (247)인재 만들기-어린이에게 배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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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년에 가족끼리 다짐한 새해 소망을 작은 항아리에 담았다. 우리만의 타임 캡슐이다. 후손에게까지 물려줄 건 아니고 내년 이맘때쯤 우리에게 물려줄 타임캡슐이다. 신주단지 모시듯 타임캡슐을 다락방 한 귀퉁이에 모시면서 이 타임캡슐을 후손들이 본다면 어떨지를 이야기했다. 후손에게 넘겨줄 타임캡슐 이야기는 끝간 데 없이 진척된다. 아이들과 대화하면 끝을 알 수 없다. “난 그러면 내 총을 담을 거야, 그러면 후손들은 그 총을 무엇으로 알까? 그러면 미래의 총은 어떻게 생길까? 그러면 미래에는 약으로 전쟁하나? 그러면∼, 그러면∼” 한도 끝도 없이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 “원래 그런 거야” “그렇지만 우리의 후손은 이 타임캡슐을 보지 않아”로 바로 종지부가 찍히는 어른들과의 대화와는 사뭇 대조적이다. 아이들의 “그러면, 만약에, 그래서”로 이어지는 생각의 꼬리가 어른들의 “원래 그래, 그렇지만, 그럴 수 없어”로 잘려버린다. 어린이의 창의와 상상과 영감이 어른들에 의해 허리 잘리고 맥이 끊긴다. 다섯 살 때는 하루에 창조적인 생각을 98번하고, 113번 웃고, 65번 질문했는데, 마흔 다섯 살이 되니까 하루에 창조적인 생각을 2번하고, 11번 웃고, 6번 질문한다.

 일본 속담에 간장과 어린이는 얼지 않는다고 한다, 간장은 짜서 얼지 않고 어린이는 놀아서 얼지 않는다는데 어린이가 얼지 않는 것은 창의성 때문이기도 할 것 같다. 어린이에게 창의성에 대해 멘토링을 받자. 어린이와 30분 이상 대화를 이어 나가보자. 절대 “원래 그래, 그렇지 않아, 그렇지만” 등의 말은 참아보자. 일찍이 에디슨이 후세에 남긴 ‘99%의 노력과 1%의 영감’은 이제 현실적이지 않다. 99% 노력이 자동화되기 때문이다. 계산도 컴퓨터가 하고 전화교환도 ARS가 한다. 출금도 현금인출기가 하고 승차권도 자동개찰기가 받는다. 이제 99%의 영감이 경쟁력이다. 영감을 고무시키고 창의를 촉발하는 상상력에 엔진을 달려면 아이들의 시각을 배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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