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0나노급 64GB 낸드 플래시 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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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양산을 시작한 30나노급 64GB(기가바이트) 모비낸드.

PC에 버금가는 수준의 대용량 휴대폰을 제조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64기가바이트(GB) 용량의 내장형 낸드 플래시가 삼성전자에서 양산됐다.

삼성전자(대표 최지성)는 13일 내장 메모리로는 세계 최대 용량을 가진 30나노급 64GB 낸드 플래시를 지난달부터 양산했다고 밝혔다. 64GB 낸드 플래시는 작년 12월 일본 도시바에서도 개발된 제품. 하지만 도시바는 당시 샘플 출하를 시작한 상태고 대량 생산은 올 1분기를 예정하고 있어 실제 생산은 삼성이 더 조금 빠른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신제품은 기존 32GB 제품과 같은 1.4mm 두께에 30나노급 32Gb(기가비트) 낸드 플래시칩 16개와 컨트롤러 1개를 17단으로 쌓아올려 하나의 패키지로 만든 것이다. 삼성전자 측은 “750㎛(마이크로미터) 두께인 12인치 낸드플래시칩을 A4지의 약 3분의 1 수준인 30㎛ 두께로 갈아 낸 뒤 16단으로 적층해 기존 32GB 제품과 같은 두께를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64GB 제품 양산을 통해 대용량, 고성능 메모리를 탑재하는 스마트폰, 디지털 캠코더 등 모바일 기기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조만간 순수 내장 용량만 64GB에 이르는 휴대폰, PMP 등을 연내 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아울러 내달부터 30나노급 32GB 마이크로SD 카드의 양산도 시작할 예정이다. 마이크로SD카드는 외장 메모리의 일종으로 64GB 휴대폰과 함께 쓰면 100GB 가까운 대용량을 사용할 수 있다. 작년 말 개발된 이 제품은 30나노급 32 Gb MLC 낸드플래시 칩을 8단으로 쌓은 것으로, 종전 40나노급 16Gb MLC 낸드플래시를 탑재한 16GB 마이크로 SD의 두 배 용량이지만 칩 크기는 같다.

삼성전자 메모리 전략마케팅팀장 전동수 부사장은 "모바일 기기에서 대용량 메모리 제품을 본격 탑재함으로써 모바일 메모리가 PC에 버금가는 대용량 시대로 접어 들게 됐다"며 "이번 출시한 제품들이 대용량화 트렌드를 선도하며 플래시 시장의 성장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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