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윤정의 성공파도] (242)신년맞이-­부자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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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년을 맞아 대청소를 했다. 가방, 구두, 옷들이 참 많기도 하다. 물건을 담는 본래의 필요에만 전념한다면 가방은 큰 가방, 작은 가방, 중간 크기의 가방 정도만 있으면 되는데 실제로 내 가방은 열 개가 넘는다. 구두도 옷에 맞추어 신는 필요로만 보면 세 켤레로 족할 텐데 열 켤레가 넘는다. 옷도 마찬가지, 그릇도 마찬가지, 가구도 마찬가지다. 세월의 무게만큼 짐들은 많아지고 욕망의 무게만큼 짐들은 쌓여간다. 필요로 살기보다 욕망으로 살고 있다. 필요만 생각하면 대부분 풍요롭지만 탐욕으로 생각하면 모든 것이 궁핍하다. 부족한 것이 아니라 만족을 모르는 것이고 집이 편안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마음이 편안하지 않은 것이다. 한국은 가난한 사람은 별로 없는데 아직 부자가 못된 사람만 너무 많은 것 같다. 필요로만 보면 그다지 가난하지 않건만 욕망의 눈으로 보면 부족한 것 투성이다. 부자가 되고 싶다고 기도할 것이 아니라 욕망을 절제하게 해달라고 기도해야 한다. 원함으로 살지 말고 필요로 살자. 실패한 상황에서 절망에 빠져들지 않는 것만큼 중요한 건 성공한 상황에서 욕심에 빠져들지 않는 것이다.

 이왕 욕심을 부릴 거면 진정한 것에 욕심을 부리자. 진짜 부자는 금전적 부자만이 아니다. 진정한 부자는 네 가지가 함께 부자여야 한다. 지적으로도 부자여야 하고 관계적으로도 부자여야 하고 영적으로도 부자여야 한다. 지식, 관계, 영혼에 덧붙인 금전적 부유함이 진정한 부자의 모습이다. 네 가지 요소 중 무엇 하나가 나머지 수준을 못 따라가면 기우뚱거린다. 인격에 맞는 권력이 주어져야 제 빛을 발한다. 그릇에 비해 너무 많은 권력은 민폐를 끼치고, 경제적 부유함에 비해 빈약한 영혼은 사고를 친다. 새해에는 욕망을 내려놓고 필요에 충실하며 살게 해달라고 기도하자. 욕심을 부릴 거면 진짜 부자가 되게 해달라고 소망하자. 금전적 안정만큼 지적 수준과 관계의 풍성함과 영혼의 깊이가 속도를 맞추게 해달라고 기도하자.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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