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O를 둡시다] “中企 기술개발 지원…녹색경제 기반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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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해서는 정보기술(IT)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와 관련된 핵심 기술을 개발해 상용화하는 게 KETI의 역할이자 임무죠.”

 최평락 전자부품연구원(KETI) 원장은 저탄소 녹색성장의 기반으로 그린IT를 손꼽았다. 이미 모든 산업이 IT와 연관돼 있기 때문에 IT의 역할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최 원장은 설명한다.

 “수많은 IT 기기와 부품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환경에 무해한 소재를 사용하는 것도 그린IT지만, IT를 이용해 모든 산업의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는 것도 그린IT입니다. 그린IT 개발이 중요한 이유죠.”

 최 원장의 말처럼 KETI는 상용화를 목표로 기술을 개발한다. 개발한 기술을 중소기업에게 넘겨줘 상용화를 유도하는 것이다. KETI는 탄소나노튜브(CNT)를 이용해 투명 기판의 제조 공정을 줄이는 기술을 중소업체에 이전하기도 했다.

 실제로 KETI는 연구 단계에서부터 사업 기획, 상품 개발, 양산 및 마케팅에 이르는 기술사업화 전략을 추구, 120여개 공공기관 부문 사업화 평가에서도 매년 수위를 놓치지 않는다. 최근에는 스마트그리드 시장을 선점하는 데 표준화가 최우선이라고 판단, 기반 기술로 평가받고 있는 에너지관리시스템(ESS)을 국제표준(안)으로 채택시키는 데도 성공했다.

 최 원장은 내년부터 ESS를 구성하는 세부적 기술도 연속적으로 표준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한국형 ESS 모델이 세계표준을 주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표준안 제안의 핵심기술인 대기전력 자동차단콘센트는 해외에서도 큰 호응을 얻고 있어 국제표준으로 채택되면 국내 기술이 세계시장을 선점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KETI는 ‘World Top Class Electronics R&BD Hub’라는 새로운 비전을 설정했습니다. 여기서 R&BD는 기업의 사업화를 고려한 R&D란 뜻이죠. 소재와 부품·기기를 아우르는 그린 융합기술의 R&D 허브가 바로 KETI의 미래입니다.”

 ◇인터뷰

 -저탄소녹색성장 정책에서 KETI의 역할은.

 ▲KETI는 IT 부품에 특화된 연구원으로, 전자부품과 관련 기기의 핵심 기술을 개발하고 상용화는 노하우를 갖고 있다. 최근 그린IT와 관련해 녹색 에너지 관련 부품과 서비스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또 관련 중소기업의 기술 개발을 지원, 녹색경제 기반을 조성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녹색 분야의 주요 기술 개발 성과는.

 ▲반도체·디스플레이 부품과 범용 부품의 전력 사용량을 줄이고, 전자제품에서 쓰이는 모터의 고효율화를 실현했다. 친환경 전기자동차용 2차전지와 박막형 태양전지, 무분극 LED 등 녹색기술 분야에서 성과를 보이고 있다. CNT를 이용, 투명 기판의 제조 공정을 대폭 줄이는 기술을 개발해 중소기업에 이전했다. 최근 대기전력 절감 기술을 개발, 국제표준(안)으로 채택되기도 했다.

 -기존 업무영역을 확대할 계획은.

 ▲KETI는 변화에 능동적이다. 중소기업 지원, 신기술 개발이라는 목표 아래 조직 개편이나 연구영역 다각화를 추진 중이다. 올해는 저탄소 녹색성장에 대응하기 위해 그린에너지와 전력IT, 차세대전지 분야를 담당하는 에너지IT연구본부를 신설했다. 또 차세대전지연구센터를 신설하고 집중 투자 중이다. 정부의 R&D 정책방향과 산업체의 요구를 적절하게 검토, 반영해 업무 영역을 지속적으로 넓힐 계획이다.

 ◇약력

 1955년 출생. 서울고. 연세대 법정대학 졸업. 동 대학 행정학 석사. 제23회 행정고시 합격. 미국 밴더빌트대학교 경제학 석사. 산업자원부 국제협력투자심의관. 경희대 경영학 박사. 산업자원부 기간제조산업본부장. 특허청 차장.

  유창선기자 yud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