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그린오션포럼] "스마트그리드 수출산업화 기반 닦을 것"

 전 세계가 스마트그리드 시장 선점을 위한 레이스로 달아오르고 있다.

 내가 쓰는 전력이 얼마인지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가장 싼 전력 공급사를 마음대로 골라 구입할 수 있는 ‘똑똑한 도시’. 스마트그리드의 구현을 위해 유럽은 50억유로의 추가예산을 2010∼2020년까지 저탄소 기술에 쏟아 붓고, 일본은 히타치·도시바 등의 기업을 주축으로 미국 뉴멕시코 지역 1000가구를 대상으로 스마트그리드 보급사업에 나섰다.

 이 같은 주요국의 스마트그리드 사업 동향이 2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그린오션포럼 2009’에서 공개 됐다. 스마트그리드에 대한 세계 각국의 열기와 관심이 어느 정도인지 방증하는 대목이다.

 알샤드 만수르 미국 EPRI 송배전사업부 부사장은 콜로라도 볼더에서의 실증사업을 소개하면서 “전력시장과 송배전, 소비자 등 다양한 요소를 통합할 수 있는 정보통신기술(ICT)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만수르 부사장은 “정보통신 기술을 구축하고 시스템을 구축해 실제로 얼마나 큰 편익을 얻을 수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 실증사업의 가장 큰 이유”라면서 “현재 볼더와 마이애미에서 추진중인 실증사업을 앞으로 30여개 도시로 확대할 계획이 확정돼 국토전체에 스마트그리드를 구축하기 위한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산업계 소비자 모두 편익이 있어야 사업이 성공 할 수 있다”면서 현재 스마트그리드 실증사업을 추진중인 우리나라의 경우 확장성과 보안, 안정성, 관리의 용이성, 표준의 확립 등과 같은 연구과제를 하루빨리 설정해야 한다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또 김재섭 한국스마트그리드사업단장은 “전력IT 연구성과물의 성능 검증과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 개발을 위해 제주도 실증단지가 필요했다”며 “스마트그리드 기술 상용화와 수출산업화 기반을 마련해 선도국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 단장에 따르면 단지에서는 전력IT 과제 성과물과 전력계통망의 연계 실증, 태양력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연계가 실증될 예정이다. 또한 전기자동차 충전 인프라 전력저장장치 스마트미터 연계와 AMI 시스템도 구축된다.

 김 단장은 “초기 인프라 구축 단계에서 전력망과 소비자·전기차 연계가 추진되고 확장단계에서는 신전력 서비스 제공과 전력망에 신재생발전원 연계가 계획됐다’고 설명했다.

 레지스 호도리 프랑스 AREVA T&D 스마트그리드 프로그램 총 책임자는 유럽 스마트그리드 로드맵의 최종 목표로 “수많은 중소형 규모의 에너지원(분산전원)을 통합해 공급자와 사용자가 쌍방향 소통이 가능한 ‘에너지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유럽의회는 지난달 50억유로의 추가예산을 잡고 2010∼2020년까지 저탄소기술에 투자할 계획이다. 20가지의 대형 스마트그리드 관련 프로젝트에 2억유로가 투입되며 10∼12억유로는 25∼30개의 저탄소도시를 만드는데 소모될 예정이다. 이 도시가 ‘스마트유럽시티’다.

 태양광발전 등 신재생에너지의 발전원가가 기존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수준으로 낮아지는 ‘그리드패리티’가 가시화단계에 접어들게 됨에 따라 안정성과 보안 문제가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과제로 떠올랐다.

 다다 요시후미 NEDO 프로젝트 코디네이터는 “NEDO는 내년부터 태양광발전의 시장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며 “신재생에너지와 연계된 그리드커넥션의 필요성이 급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NEDO는 2010년까지 미국과 공동으로 스마트그리드를 구축하는 실증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며 “연구를 지속하면서 관련기술에 대한 안정성과 사이버 보안문제 등을 해결하는 것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NEDO는 지난 4월 미국 앨버커키에서 열린 NMGGI(US-Japan New Mexico Green Grid Project)에서 히타치·도시바·파나소닉 등의 기업을 주축으로 미국 뉴멕시코 지역 1000가구를 대상으로 하는 스마트그리드 보급사업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함봉균·최호기자 hbkon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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