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오는 2030년까지 우주에 태양광 발전소를 세워 이 곳에서 얻은 에너지를 지구로 끌어오는 계획에 본격 착수했다고 AFP가 9일 보도했다.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우주에 무한정으로 존재하는 청정 태양 에너지를 레이저 빔이나 마이크로파로 바꿔 지구로 보낸다는 공상과학 같은 연구에 수십억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며, 최근 이 사업에 참가할 기업들과 과학자들을 선정했다.
우주태양력시스템(SSPS)로 명명된 이 계획에 따르면 크기가 몇 ㎢에 달하는 거대한 접시 형태의 태양광전지들이 지구 대기권 밖의 정지 궤도에 배치되며 이곳에서 전지들은 지구보다 최소한 5배나 강력한 태양 에너지를 모아 레이저빔, 또는 마이크로파 형태로 지구에 보낸다. 지상에서는 바다나 저수지 등 제한 구역에 설치될 거대한 안테나가 이 에너지를 받아 전력으로 바꾸게 된다.
JAXA는 SSPS가 중형 원자력발전소의 발전량과 맞먹는 1기가와트를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SSPS의 전력 생산비용는 1kW/h 당 8엔으로 현재 지상에서 드는 비용의 6분의 1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지난 1998년부터 130여 명의 과학자들을 동원해 이 계획을 추진해 왔으며 경제산업성과 문부과학성은 지난 달 미쓰비시 전기와 NEC, 후지쯔, 샤프 등 거대 첨단 기업들이 참여하는 ‘무인우주실험 무료비행(USEF)’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이 컨소시엄은 앞으로 몇년 안에 마이크로파 송전 실험을 위한 위성을 일본제 로켓으로 저층 궤도에 발사할 계획이며 오는 2020년 경엔 우선적으로 발전량 10메가와트의 대형 가변성 태양전지 구조를 발사 실험하고 이어 250메가와트급 시제품도 발사할 계획이다.
관계자들은 이런 일련의 실험으로 사업의 타당성을 평가한 뒤 다른 대체 에너지원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값싼 전력을 생산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밝혔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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