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 中 8세대 LCD라인 투자 본계약

 LG디스플레이가 마침내 중국 광저우시와 현지 LCD 공장 합작 투자 본계약을 체결, 중국 진출 움직임이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현재 진행중인 한국 정부의 LCD 기술 수출 승인 및 중국 중앙 정부의 허가 등 남아 있는 법적 절차에 따라 향후 합작법인 설립 일정 등에는 일부 영향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대표 권영수)는 한국 정부의 기술 수출 승인을 전제로 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중국 광저우시 당국자들과 현지 8세대 LCD 생산라인 투자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이날 본 계약 행사에는 왕양 광동성 서기와 청융화 주한중국대사, 주샤오단 광저우시 서기 등 현지 최고위 관료들이 대거 참석, LG디스플레이측과 합작 투자에 공식 서명했다. 광저우에 설립되는 LG디스플레이의 8세대 LCD 생산라인에는 총 40억달러가 투입되며, 2012년 상반기 양산 가동이 목표다. 2200×2500㎜ 크기 유리기판 기준으로 월 12만장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이번 본 계약으로 LG디스플레이는 당초 지난 8월 양해각서(MOU) 교환 당시 계획대로 향후 합작 투자 일정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한국 정부의 기술 수출 승인과 함께 중국 중앙 정부의 합작 투자 허가 절차도 연내 완료하기로 했다. 이어 내년 3월까지는 LG디스플레이와 광저우시의 현지 합작법인인 ‘LG디스플레이 차이나’를 출범시키기로 했다. 합작사 자본금은 13억3400만달러(1조5850억원)로 LG디스플레이가 지분 70%를 보유, 경영과 관리를 책임진다. LG디스플레이는 내년까지 자본금 9억3380만달러를 납입한다. 나머지 자본금 4억20만달러는 광저우시와 지분 투자를 추진 중인 중국내 주요 LCD TV 업체가 참여할 예정이다. 지분 투자 업체로는 이미 LG디스플레이 광저우 LCD 모듈 공장에 지분(10%)을 투자한 스카이워스 등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합작사가 설립되면 내년 2분기에는 공장 설립을 위한 첫 삽을 뜬다는 목표다.

 LG디스플레이 측은 이번 합작 투자가 중국 LCD TV 고객사들과의 공고한 협력관계를 통해 중국 시장을 선점하는 동시에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고 밝혔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산업기술보호위원회의 기술 수출 승인 검토 작업은 이번 본 계약과는 별개로 진행될 것”이라며 “국내 투자 계획 및 기술 보호 대책 등을 면밀히 검토한뒤 최대한 이른 시일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