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유무선통합그룹별 전쟁 초 읽기

 표1/ 3사 합병의 효과

△고객정보 활용 용이에 따른 유무선 결합서비스 상품 라인업(line-up) 강화

△의사결정 라인의 효율화·신속화

△유통망 통합, 콜센터 및 빌링서비스 등의 중복투자 감소

△주식매수 청구 비용 등 합병 절차 간소화를 통한 자금적·시간적 비용 절감

<자료: 키움증권>

 

 표2/ LG계 통신 3사 현황

업체명 주요사업 주요지분

LG텔레콤 이동전화 (주)LG가 37.37%

LG데이콤 유선·IDC·전용회선 (주)LG가 30.04%

LG파워콤 전용회선·초고속인터넷·VoIP·IPTV LG데이콤이 40.87%, 한전이 38.80%

<자료: LG>

 

 “차라리 잘됐다. 이제 우는 소리는 못할 것 아니냐.”

 이번 LG계 통신 3사의 합병 추진 소식을 접한 KT 고위관계자의 첫 반응이다. LG텔레콤을 위시한 LG그룹내 통신업체들은 그동안 ‘마이너’의 지위를 십분 이용, SK텔레콤이나 KT에 비해 규제와 감독에서 비교적 관대한 처분을 받아온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진다. 더이상 후발업체라는 우산 아래서 떼쓸 수 없다. 덩치가 커진만큼 달라질 대접에 적응해야한다.

 ◇합병의 수순=“통신사업의 경쟁력 강화 방안의 하나로 LG데이콤 및 LG파워콤과의 합병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

 LG텔레콤이 지난 9일 합병 추진보도에 대한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요구에 답한 내용이다. LGT는 이 공식 답변에서 “아직 확정된 사안은 없다”고 덧붙혔지만, 시장은 이들 3사의 합병을 기정 사실화한다. 그만큼 합병의 명분은 크고 절박하다. 이번주 중 열릴 3사의 각 이사회에서 합병 건이 공식 승인되면, 이후보다 가시적이고 빠른 진행이 예상된다. LGT 관계자는 “일부 보도에서는 최근에야 합병 TF가 조직된 것처럼 나오지만, 실제로는 이미 지난해부터 물밑작업이 진행돼 왔다”고 말해 합병을 위한 정지 작업이 상당 부분 진척돼 있음을 내비쳤다.

 특히 통합의 실제적 최대 걸림돌로 작용했던 한전의 동의를 받아 놓은데는, LG전자 부회장 출신인 김쌍수 현 한전 사장의 암묵적 협조도 큰 작용을 했다.

 ◇LG의 변화=내년초 출범할 통합 LG통신사는 반년 가량 먼저 출범한 통합 KT호와는 많은 면에서 다른 모습을 보일 전망이다.

 먼저 통합의 형태가 비교적 수평에 가까웠던 KT와는 달리, LG는 완벽한 수직통합이 예상된다. 그래야 통합의 효과가 극대화되기 때문이다. LG는 오너 중심의 순수 민간업체다. 정치적 고려나 노조의 입김에서 자유롭다. 반면, CIC(사내 독립기업) 형태는 LG도 KT의 사례를 벤치마킹할 확율이 높다. 각기 다른 3개사에 처음부터 화학적 결합을 기대하기 어렵고, 합병 후 드러날 경영실적에 대한 책임소재를 파악하기도 쉽다는 이유에서다.

 통합 통신사의 CEO 직급은 부회장이 유력하다. 그 후보로 이상철 전 정보통신부 장관 등이 입에 오른다. 하지만 정일재 현 LG텔레콤 사장 등 오너의 신임이 두터운 내부 인사의 발탁 승진도 예상된다.

 ◇시장의 변동=SK텔레콤의 한 관계자는 “약체 후발업체의 통합에 무슨 의미가 있겠냐”면서도 통합 자체보다는 시장의 미세 변화에 주목한다고 말했다.

 예컨대, 정부가 초당 과금제 도입 등을 강력 요구하고 있지만, 합병을 앞두고 한 알의 실탄이 아쉬운 상황에서 LGT는 이를 수용하기 힘들 것이라는 게 이 관계자의 분석이다. 이처럼 합병을 전후로 해서 통신시장에 야기될 각종 돌발 변수에 얼마나 발빠르게 대처하느냐가 이번 LG 합병의 최대 관전 포인트라는 얘기다.

 특히 업계는 이번 LG 통신 3사의 합병을 통해 지난 10년간 지지부진한 성장세를 보여온 국내 통신산업이 전체적으로 레벨업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늦어도 내년 상반기내에는 SK그룹도 합병의 대열에 동참해야 분위기 상승 몰이를 할 수 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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