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e메일 해킹후 돈 요구하는 피싱 활개

 미국 사회 전체가 신종 인터넷 사기에 몸살을 앓고 있다.

 e메일과 소셜네트워킹사이트(SNS)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해킹한 뒤 본인처럼 꾸며 지인에게 돈을 요구하는 메시지를 보낸다. 진짜와 똑같은 가짜 은행사이트를 만들어 업데이트가 필요하다며 개인정보를 빼낸 뒤 진짜 사이트에서 인터넷뱅킹을 통해 돈을 빼간다. 핫메일에 이어 G메일, 야후메일 등 미국민들의 생활 수단이 된 무료 메일 수만여건이 해킹 당한 것도 확인됐다.

 상황이 이에 이르자 정부와 IT산업계, 언론들까지 나서 주의 경보를 울리고 있다.

 무료 메일을 운영하고 있는 MS와 구글, 야후 등 IT업체들은 사용자들에게 아이디와 비밀번호 변경을 요청했고, 오바마 정부는 사이버 사령부를 설치해 감독과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미국 NBC의 간판 뉴스쇼인 ‘투데이쇼’에서도 ‘피싱 사기 피하는 법’이라는 코너를 만들어 문제의 심각성과 대처법을 알렸다.

 C넷은 인터넷보안 전문가 래리 매기드의 칼럼을 통해 ‘피싱 사기를 피하는 개인 행동 요령’을 전했다.

 매기드가 제시한 5가지 대처법은 △규칙적으로 비밀번호를 변경하고 비밀번호 관리 프로그램 ‘라스트패스(LastPass)’와 ‘로보폼(RoboForm)’을 활용하라 △가짜 사이트에 속지 않기 위해서는 URL을 복사해 이용하지 말고 직접 타이핑하라 △신용카드번호 등 민감한 정보는 ‘https’로 시작하는 보안 강화 사이트에서 이용하라 △최신 웹브라우저와 피싱 필터, 안티멀웨어소프웨어를 사용하라 △절대 같은 비밀번호를 여러 사이트에서 사용하지 말라 등이다.

 전문가들은 “방치해 둔 홈페이지나 블로그, e메일이 이웃에게 큰 피해가 되는 시대가 됐다”고 경고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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