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패널, 中 움직임이 변수"

 중국의 대형 LCD 패널 생산 라인 유치 행보가 향후 전세계 LCD 산업의 중대 전환점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중국내 토종 업체들은 물론, 전세계 LCD 패널 업체들이 거대 중국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앞다퉈 나서고 있는 상황이어서 국내 업체들의 발빠른 선제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또 발광다이오드(LED) 백라이트유닛(BLU) LCD 시장도 오는 2012년이면 전체 노트북PC 제품에 모두 적용되는 등 차세대 광원으로 더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세계적인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는 ‘2009 국제 정보디스플레이 학술대회 및 전시회(IMID 2009)’ 기간인 오는 14일 일산 킨텍스 전시장에서 비즈니스포럼을 갖고, 이같은 전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의 주요 이슈를 집중 조망한다. 디스플레이서치는 중국 정부의 대형 LCD 패널 라인 유치 움직임이 내년이후 전세계 LCD 시장에 터닝 포인트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데이비드 셰 디스플레이서치 수석부사장은 “중국내 LCD TV 수요가 계속 성장세를 이어간다 해도, 대형 LCD 패널 라인이 경쟁적으로 들어선다면 몇년뒤 공급 과잉이 올 수도 있다”면서 “패널 업체들로선 중국 현지에 발빠르게 진출해야 할 필요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실제 중국 광저우시와 8세대 LCD 라인 합작 투자 양해각서(MOU)를 교환한 LG디스플레이를 비롯, 현재 6개의 8세대 라인 구축 움직임이 물밑에서 진행중이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대만 AUO·CMO, 일본 샤프, BOE·CEC-판다 등 중국내 기업들이 8세대 라인 진출을 위해 협상하고 있다. 여기다 대만 이노룩스는 7세대 1개 라인, BOE·CEC-판다는 6세대 2개 라인 등을 각각 진출시키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오는 2013년 중국 LCD TV 시장이 4500만대로 성장한다고 추산하면 8세대 6개 라인만으로도 자국내 모든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다는 게 디스플레이서치의 분석이다.

LED BLU도 LCD 시장의 판도를 다시 한번 뒤흔들 변수로 강력히 부상했다. 노트북PC용 LCD의 경우 올해 63% 가까운 비중을 LED BLU가 차지하는데 이어 오는 2012년께면 보급율이 100%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모니터용 LCD 시장에서도 올해부터 LED BLU가 본격 출하되기 시작해 오는 2012년이면 4대중 1대꼴의 비중으로 보급될 전망이다. 가장 큰 시장인 TV의 경우 LED BLU 보급율은 내년 11%, 2011년 24% 등 향후 매년 배 가까운 급신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됐다. 정윤성 디스플레이서치코리아 이사는 “한국 업체들이 LED BLU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면서 “내년이후에는 TV용 LED BLU도 가격 경쟁력을 갖추면서 본격적인 대중화의 길로 접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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