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잃어버린 청력, 소리로 찾아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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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로직코리아의 연구원이 미세청력 검사 및 치료 소프트웨어로 환자의 청력을 검사하고 있다.

 난청이나 이명 등으로 청력이 현저하게 떨어진 환자에게 특정 자극의 음을 들려줘 청력을 개선시키는 기술이 국내 벤처기업에 의해 개발됐다.

 청각공학 벤처기업인 이어로직코리아(대표 곽상엽 www.earlogic.com)는 미세 청력 검사 및 치료 소프트웨어 ‘레브(REVE) 134’를 출시했다고 4일 밝혔다.

 이 제품은 청각세포가 들을 수 있는 소리의 영역군(0㎐∼1만1840㎐)을 134개 밴드로 나눠 청력의 이상 유무를 세밀하게 검사해 치료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국제공인 청력 검사는 6밴드 순음 청력 검사법을 적용하고 있다. 이어로직코리아는 이 시스템을 이용할 경우 국제공인 검사 방법보다 청각 검사의 정확도를 20배 이상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제품은 기존의 전통적인 치료 방법인 약물이나 주사, 수술 등과 달리 난청이나 이명 증세로 굳어버린 청각세포에 특정 자극의 음을 들려줌으로써 전기 운동성과 점탄성을 높여 청력을 개선시켜 준다. 문제가 생긴 영역군이 갖는 소리의 해당 주파수별로 특화된 음향 신호를 헤드폰으로 아주 작게 들려줘 소리로 치료하는 원리다. 마치 굳었던 근육이 물리 치료로 치료되듯 이 시스템을 이용할 경우 청각세포가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어로직코리아는 실제로 이 시스템을 난청 전문 병원인 ‘이어로직클리닉’에 공급, 환자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환자 80여명 중 70%가 2주 치료 후 평균 15㏈ 이상의 청력 개선 효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6월까지 삼성병원에서 임상실험을 실시했으며, 현재 서울아산병원에서도 임상실험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시스템은 미국, 일본, 유럽, 중국, 호주 등 세계 30여개국에 특허 등록 및 출원한 상태다. 현재 서울과 대전, 울산 등 전국 100여개 병원에 제품이 공급됐으며 수도권 지역 일부 이비인후과에서도 이 시스템을 이용한 난청 치료법을 채택하고 있다.

 홍춘기 부사장은 “중국 상하이의 대학부속병원인 중산 병원에서도 임상 실험을 거쳐 제품의 우수성을 인정을 받았으며 장비 수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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