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부모 10명중 7명(68.9%)은 자녀와 함께 게임을 해 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0대 부모는 80% 이상이 자녀와 함께 게임을 한 적이 있다고 응답, 40대 이상 부모에 비해 20%포인트 이상 높은 비율을 보였다. 1990년대 중후반을 전후로 등장한 게임 세대들이 부모가 되어가면서 자녀와 함께 자연스럽게 게임을 즐기게 된 것으로 해석된다. 또 연령대가 내려올수록 자녀에게 게임을 추천하겠다는 응답이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해외에 비해서는 자녀와 함께 게임을 즐기는 부모 비중이 적은 편이다. 독일은 93.4%의 부모가 자녀와 함께 게임을 해 본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고, 일본과 미국에서도 자녀와 함께 게임을 해 본 적이 있다는 응답이 80%를 넘어섰다. 게임을 즐기기 시작한지 오래 됐고 온 가족이 게임하는 문화가 퍼진 서구 국가의 모습을 반영했다. 특히 미국의 부모들은 ‘자녀가 게임을 하고 있지 않다면 게임 이용을 추천하고 싶다’는 응답이 31%로 나타나 게임을 놀이 문화의 하나로 받아들이는 것으로 드러났다. 추천 이유로는 ‘게임이 교육에 도움이 되어서’ ‘적당한 게임은 두뇌 발달에 도움이 되어서’ 등을 꼽았다.
또 자녀가 게임하는 것에 대해 국내 부모의 77.7%는 ‘여가 생활에 필요하지만 과다 사용은 문제가 있다’고 대답했다. 해외에서도 이렇게 응답한 부모가 가장 많았으나 독일과 미국의 경우 ‘게임은 여가 생활에 필요하다’는 긍정적 응답이 각각 29.5%와 20.4%로 다른 나라에 비해 높게 나왔다. 한편 ‘자녀들이 이미 게임을 하고 있다’는 응답이 우리나라·미국에서 70% 이상 나오고 독일과 일본에서도 60% 이상으로 나타나는 등 세계 어린이·청소년들은 이미 실질적으로 대부분 게임을 즐기며 자라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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