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27주년]세상을 바꾸는 힘, 뉴IT-알리바바닷컴 창업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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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윈 회장은 2000년 이전에는 업계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다. 그는 1995년에 항저우에서 비즈니스 정보를 알려주는 사이트를 운영했고, 1997년에는 베이징에서 정부기관의 인터넷 사이트를 외주제작하는 사업을 했다.

 1999년 초, 베이징에서 두드러지는 활약을 하지 못했던 마윈 회장은 10명의 젊은이들과 함께 50만 위안의 창업자금을 들고 항저우로 내려와 알리바바를 창업했다. 그들은 하나같이 마윈 회장과 독특한 인연이 있었다. 광고를 유치하려다가, 마윈 전 회사에 대한 기사를 쓰다가, 심지어 채팅방에서 만난 사람도 있었다. 얼핏 보기에 ‘오합지졸’ 같아 보이는 이들은 젊은 패기 하나로 항저우라는 소도시에 내려왔다.

 이들이 알리바바를 창업할 때 고안한 것은 단순하다. 알리바바가 인터넷을 활용하는 업체들에게 제공하고자 한 것은 단지 플랫폼뿐이었다. 원가를 줄여주면서 그들의 거래만 중개하는 방식이다. 그 중에서 일부만 수수료를 받는 것이다. 이러한 알리바바의 B2B 비즈니스모델은 당시 1999년에는 성공사례가 없었다. B2C 시장이라면 아마존이 있었고 C2C시장에서는 이베이가 강력했다.

 “90%가 찬성하는 방안이 있다면 나는 그것을 반드시 쓰레기통에 갖다 버린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좋다고 하는 계획이라면 분명 다른 사람이 시도했을 것이고 그 기회는 우리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마윈 회장은 전례가 없는 방식을 택했다. 1999년에 창업해 2002년부터 수익을 내기 시작했다. 아직도 절반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며 경쟁상대가 없이 독주하고 있다.(12면 중국 B2B시장 현재 참조) 이러한 사고방식으로 마윈은 인터넷 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었고 중국 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전자상거래업체를 만들 수 있었다. 지금은 월스트리트에서 빌 게이츠보다 더 주목받는 기업인이다. 그는 결코 평범한 길을 가지 않으려 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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