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초기업노조 “메가프로젝트 노·사·정 협의체”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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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노사의 정부 사후조정 절차에서도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결렬됐다.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20일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열린 2차 사후조정 3일차 회의 종료 후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세종=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2026.5.20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중심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가 1일 정부와 삼성전자가 추진하는 '대한민국 대도약 메가 프로젝트'와 관련해 노사정 협의를 제안했다.

초기업노조는 이날 입장문에서 “정부와 회사, 노동조합이 한자리에 모이는 노사정 협의의 장을 제안한다”며 “건설적 대화를 통해 국가적 과제가 대한민국의 새로운 도약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반도체 산업 경쟁력을 지키려면 천금매골의 자세가 필요하다”며 “핵심 인재와 기술 확보에 과감한 투자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평택캠퍼스와 용인 국가산업단지, 광주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등 반도체 분야에서 총 243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초기업노조는 “부지 선정과 인허가, 전력·용수 등 기반 인프라 확보까지 포함하면 라인 하나를 가동하는 데 최소 5년 이상 걸리는 긴 여정”이라며 “조급함보다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조합원이 일하게 될 현장의 산업 안전과 주거 환경, 인프라가 충실히 갖춰지고 걸맞은 처우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400조원 재원이 투자되는 광주 클러스터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날 제안은 최승호 위원장이 재신임을 받은 직후 나왔다는 점에서 관심이 쏠린다. 초기업노조는 지난달 30일 위원장 재신임 투표를 가결했다. 최 위원장은 2026년 임금 협상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고 2027년 임금 협상에서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중심 분리 교섭을 추진하겠다며 재신임을 요청했다.

초기업노조는 삼성전자 전체 과반노조 지위는 잃었지만 올해 파업까지 불사한 만큼 메가프로젝트를 비롯한 사업 추진 전반에 목소리를 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광주에서 가동할 신규 반도체 팹 초기 안정화 과정에서 기존 수도권 근무자 전배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재계 관계자는 “초기업노조가 이 과정에서 처우 강화 등을 강력하게 요구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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