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업 경영계에서는 개방 혁신이 화두가 되고 있다.
기존의 내부 연구개발에서 탈피해 외부의 다양한 기술과 아이디어를 적극 활용, 원가절감·신제품·신사업 발굴 등 기업 내부의 혁신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기업과 기업간 협력, 기업과 대학간 협력이 중요한 경영 전략으로 부각되고 있다. 특히 대학과의 협력은 우수 인력 확보를 통한 기업 경쟁력 강화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최근 특허청이 한국공학한림원, 한국무역협회 등과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캠퍼스 특허전략 유니버시아드, 디자인권 공모전 등이 주목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 기업과 대학간 새로운 상생 협력 모델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캠퍼스 특허전략 유니버시아드(이하 유니버시아드)는 국내에서 처음 시도하는 특허 분야 산학 협력 모델이다. 대학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기업이 적극 활용하고, 기업이 원하는 실무형 인재를 대학에서 양성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
지난해 처음 열린 유니버시아드에는 업계에서 국내 IT 업계를 대변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해 조선협회 등 21개 기업 및 협회가 참여했다. 대학에서도 전국적으로 68개 대학 2050팀이 참여할 만큼 열기가 뜨거웠다. 올해 진행중인 2회 대회는 지난해보다 규모 면에서 훨씬 커졌다. 기업 참여 숫자만도 36개로, 지난해보다 70% 이상 늘었다. 대학에서도 지난해보다 32.7% 증가한 2720팀(80개 대학)이 대회에 참여했다.
유니버시아드의 대회 방식은 기존 여느 대회와 크게 차별화된다. 기업이 직접 특허전략 및 선행기술 조사 분야 등에서 실무 중심의 문제를 출제하면 학생들이 논문을 통해 다양한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특허청은 올해 유니버시아드 수상자 DB를 구축하는 한편, 이공계 인력 취업 전문기관 등과 협력해 수상자에 대한 취업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또 수상자들을 기업 지식재산 인력 양성을 위한 우선 교육 대상자로 선정, 기업에서 원하는 실무 능력도 배양시켜 나갈 예정이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디자인권 공모전은 참여기업이 공모한 물품에 대해 학생들이 디자인 전략을 제시, 실질적으로 물품 복제 방지 등의 해결 방안을 도출하도록 설계된 산학 협력 프로젝트이다. 특허청은 학생들의 공모전 참여 유도를 위해 출품한 디자인의 권리를 보유할 수 있도록 했으며, 기업은 사후 로열티 지급을 통해 디자인을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갖도록 했다. 심사방식에도 디자인전략개념을 도입,다른 공모전과의 차별화를 꾀했다.
오는 11월 치러질 대회에는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전자, 크라운제과, 애경산업 등 11개 대기업과 광동제약, 남선알미늄 등 22개 중견기업 및 중소기업이 참여할 예정이다. 특허청은 이러한 디자인권 공모전을 통해 향후 디자인의 권리를 효과적으로 확보하고, 산업에 우수한 디자인을 공급해 실질적인 산·학 협력을 이끌어내는 가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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