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더리스 TV에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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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가 IFA 전시회에서 공개한 파격적인 디자인의 ‘보더리스(Borderless) TV’에 ‘올인’한다.

 또 내년 2500만대의 LCD TV를 판매해 본격적인 ‘1위 따라잡기’에 나설 방침이다. 2500만대는 올해 LG가 예상하는 목표 대수 1700만대보다 700만대 가량 높아진 수치. 내년 목표치를 달성하면 세계 LCD TV 시장에서 LG 점유율은 12%에서 17%로 5%포인트(p) 가량 껑충 뛰어 오른다. LED백라이트를 사용한 LED LCD TV 목표 대수도 올해 상반기 공언했던 500만대에서 700만대로 200만대 늘려 잡았다.

 강신익 사장은 현지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신제품을 주로 보여 주는 CES와 달리 IFA는 유통망 체제를 다지기 위한 ‘딜러 쇼’ 개념이 강한 전시회”라며 “보더리스 TV를 공개한 것은 이를 간판 상품으로 육성하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확한 액수는 밝힐 수 없지만 마케팅 비용을 하반기에, 상반기보다 두 배가량 더 늘려 잡았다”고 말했다.

 ‘LG 야심작’ 보더리스 TV는 독자 필름 코팅과 압축 사출 기술로 TV화면과 테두리 경계선을 없애 TV 전면이 한 장의 검은색 유리판처럼 보이는 제품. 보통 50㎜가 넘는 TV 테두리 폭을 30㎜대로 줄여 화면이 더욱 넓어 보인다.

 강 사장은 “보더리스 시리즈는 LG TV 디자인의 정체성을 대변하는 전략 제품”이라며 “내년, 전체 LCD TV 가운데 20% 가량을 점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9월부터 세계 시장에 연속적으로 선보이고 ‘리브 보더리스(LIVE BORDERLESS)’를 주제로 광고·이벤트 등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올해 소니를 제치고 ‘TV 투톱 체제’에 오른 LG는 본격적인 1위 자리 다툼을 시작하겠다는 뜻도 비췄다. 강 사장은 “아직까지 규모·수익 등 시장에서 진짜 1위는 없다”며 “확고한 2위를 굳힌 올해, 마지막 남은 1위 자리를 위해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내년 평판TV 판매 목표를 PDP 400만대, LCD 2500만대 등 2900만대로 늘려 잡았다. 강 사장은 “내년 목표치는 LCD TV만 놓고 볼 때, 패널 수급 영향을 받은 올해 예상 판매대수 1700만대보다 47% 이상 늘어난 규모”라고 말했다. 주요 시장조사 업체는 2010년 LCD TV 시장이 선진 시장의 디지털TV 전환과 세컨드TV 수요 확대, 신흥 시장의 수요 증가로 올해 대비 17% 증가한 1억4900만대 수준으로 낙관했다.

 강 사장은 특히 “오디오·홈시어터 부문도 내년 세계 1위에 오르겠다”는 비전도 발표했다. 블루레이 플레이어와 홈시어터 분야에서 유튜브·시네마나우 등 온라인 콘텐츠 사업자와 협력을 확대하고 네트워크 기능을 대폭 강화해 시장 주도권을 확보해 나가겠다는 것. 강 사장은 “LG는 지난 2년 동안 공급망 관리, 제품 리더십, 브랜드 마케팅 등 기초 체력을 다졌다”며 “올해를 기점으로 상승세에 진입, 이 여세를 몰아 홈 엔터테인먼트 사업 전 분야에서 1위 싸움을 벌이겠다”고 힘줘 말했다.

  베를린(독일)=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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