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북으로 HD영화와 게임을 자유자재로

 넷북으로 이제 HD 영화와 게임, 3D 영상을 자유자재로 즐길 수 있게 됐다. 기존 10.1인치 화면에서 벗어나 11.6인치까지 커지고 메인 프로세서에 그래픽 프로세서를 추가 탑재하는 등 화질 및 프로그램 처리 능력을 크게 높인 제품들이 이달 중 잇따라 출시된다. 이에 넷북을 선택하는 소비자의 폭은 한층 넓어질 전망이다.

 6일 PC업계에 따르면 이달 중 화면은 커지고 그래픽 성능은 강화된 넷북 3세대 모델이 잇따라 출시될 예정이다. 그동안 진화를 거듭해 오던 넷북이 그래픽을 강화하며 성능 변신을 꾀하기는 처음이다. 넷북은 지난해 말 첫 선을 보인 이래 가볍고 이동성을 강조했던 넷북 1세대 모델에 이어 올 상반기 PC 시장에서 인기를 끌었던 디자인과 색상을 강조한 2세대 모델로 발전해 왔다.

 이달 중 삼성전자와 HP를 통해 출시될 3세대 넷북은 가장 많이 팔린 10.1인치 제품에서 16대9 화면비율의 11.6인치로 확대됐다. 그동안 고질적으로 지적됐던 그래픽 성능도 한층 높였다. 인텔 아톰 프로세서에 지난 상반기 넷톱에 들어가며 인기를 모았던 엔비디아 그래픽 프로세서인 ‘아이온(ION)’을 넣어 HD동영상, 캐주얼게임, 3D입체 영상 재생 등이 가능해졌다. 기존 넷북에서는 힘들었던 기능이다. 엔비디아 측은 “아이온으로 그래픽 처리속도가 5∼10배 빨라져 그래픽 불만이 많았던 넷북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다”며 “전력 소비 등은 크게 변하지 않아 넷북의 장점인 배터리 사용 시간도 크게 차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3세대 넷북이 노트북 생태계에 미칠 파급력 또한 주목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12인치 노트북 시장을 대체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그래픽 성능을 높여 사용하는 데 무리가 없는데다 무게도 1kg대로 가볍고 가격 경쟁력이 특히 높기 때문이다. 3세대 넷북은 70만원에서 100만원 사이로 가격이 책정돼 12인치 노트북에 비해 50만원 이상 가격이 저렴하다.

 한 PC 업계 관계자는 “넷북이 처음 출시됐을 때 업계에서 고려했던 용도는 서브 노트북이었지만 지금은 PC 시장 전체 매출을 이끌 정도가 됐다”며 “3세대 넷북 또한 12인치 노트북과 같은 엔트리급 노트북 판매에 적잖이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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