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철 한국정보산업연합회장이 IT서비스업계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공정경쟁 시장 조성과 관련, 대기업 정보기술(IT) 서비스업체의 회계분리제도 도입을 제안했다.
신 회장은 11일 ‘IT활용강국을 향한 IT산업의 경쟁력 강화방안’을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이 밝혔다.
회계분리 제도는 대기업 계열의 IT서비스업체가 대내 사업(Captive Market)과 대외사업 실적을 분리회계를 통해 공개하는 것이다.
KT나 SKT 등 통신업체들이 IPTV 사업에 진출하면서 기존 사업의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타 사업에 부당한 지원을 하지 못하게 회계를 분리한 데서 비롯됐다.
이 제도가 정착되면 대내사업과 대외사업이 투명해져 중소기업이 주장하는 대기업 계열 IT서비스업체들의 저가수주 의혹 등이 해소될 것이란 주장이다.
신 회장은 이러한 제안이 받아들여지면 LG CNS도 이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신 회장은 이날 국내 IT서비스 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계약관행도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머리수로 가격을 매기고, 과업변경에 가격 정책도 없고 지식재산권이 제대로 인정되지 않는 분위기에선 IT서비스업체가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시장이 선진모델로 가려면 거래관행도 글로벌 스탠더드로 가야 훌륭한 제품과 서비스가 뒤따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내 IT산업의 체질 개선을 위해서는 △기업의 산업경쟁력 강화 △융합 및 지식정보화 촉진 △글로벌화 등을 올해 과제로 내걸었다며 정보산업연합회가 업계와 정부의 가교 역할을 하는데 온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최근 거론되고 있는 IT 컨트롤타워와 관련해 그는 “몇 개 부처가 관여할지는 모르지만 기존의 조직 모델로는 어렵다”면서 “유연하게 부서를 뛰어넘는 통제 기능이 있어 유기적으로 즉시 (문제를) 처리하는 모델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정보산업연합회는 지난 1979년 전경련 산하단체로 출범했으며 국내 IT 관련 기업 및 IT 이용기업 205개사가 가입돼 있다. 한국CIO 포럼, 임베디드SW산업협의회, IT거버넌스협의회 등을 산하기구로 두고 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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