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리를 이끌면서 무엇보다 팀웍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아이디어 창출에도 힘을 모으고 있습니다.”
‘소크라’는 동아공업고의 대표적인 창업동아리다. 당대 최고의 철학자이면서 수학자인 소크라테스를 롤 모델로 삼고 있다. 소크라의 사장을 맡고 있는 최대성군(2학년)의 꿈은 애플 최고경영자 스티븐 잡스처럼 훌륭한 CEO가 되는 것이다. 평소 IT 분야에 관심이 많았던 최 군은 동아리를 이끌면서 자신의 꿈을 구체적으로 일궈간다. 신윤철군(3학년) 역시 장래 희망이 CEO다. 평소 독립심이 강한 신 군은 컴퓨터 분야에서 나만의 사업을 직접 해 보는 것이 꿈이다.
동아공고가 미래의 CEO를 꿈꾸는 청소년들의 든든한 보금자리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 2005년 중기청의 비즈쿨 운영 학교로 선정된 동아공고는 대전지역에서 내로라하는 창업 교육 전문 학교로 자리잡았다. 소크라를 주축으로 한 학생들과 이 학교의 비즈쿨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김진구 교사(자동화시스템과)가 혼연일체가 돼 이끌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학생들 성격이 바뀐다는 점입니다. 동아리 활동을 통해 보다 능동적이고 주도적인 학생이 돼 가지요.”
김 교사는 “동아리에 들어오기 전까지 말도 제대로 못하고 수줍어하던 아이들이었지만, 지금은 의욕과 자신감이 넘치는 성격으로 크게 바뀌었다”고 창업교육의 효과를 설명했다.
소크라의 총 구성원은 4명. 인원 수는 비록 많지 않지만, ‘작은 거인’에 비유될 정도로 이들의 활약상은 눈부시다. 그동안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개발한 제품만 4∼5개. 각종 창업경진대회에서 수상한 경력도 화려하다. 한밭대학교 총장배 주니어 창업아이템 경진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것을 비롯, 계명대 주최 소호창업 아이템 공모전과 대한민국 창업경진대회에서 각각 장려상을, 중소기업청의 비즈쿨 페스티벌에서 최우수상 등을 거머쥐었다.인터넷 보안 카메라 시스템, 전자교탁, 마네킹 PC, 자동차 PC 등이 모두 이들의 작품이다.
그 중에서도 인터넷 보안 카메라 시스템은 뛰어난 가격 경쟁력과 편리한 사용법으로 주목을 받았다. 인터넷선을 활용하는 이 제품은 기존 CCTV처럼 배선을 깔 필요가 없어 설치비를 절반으로 줄일수 있는 데다 사용법도 훨씬 간편하다. 인터넷 라인 공사가 힘든 곳은 PLC(전력선통신)기술을 통해 문제를 해결했다.
전자교탁 역시 소크라의 열정과 땀이 녹아있는 작품이다. 24인치의 초대형 터치 스크린을 직접 제작했다. 블루투스 무선 마이크 시스템을 내장한 이 제품은 RFID를 통한 자동 출석 체크 기능과 핸드폰 걸기 기능 등을 갖추고 있다. 가격도 시중 제품에 비해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동아공고는 사업자 등록증이 나오는 대로 이 제품을 직접 쇼핑몰에서 판매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김 교사는 “비즈쿨 교육은 교사와 학생의 자율성이 보장되고, 틀에 박히지 않은 창의성을 중시하기 때문에 효과가 높다”며 “앞으로 정부가 이러한 교육을 전문계고 뿐만 아니라 일반 고교 과목으로 정규화해 학생들에게 능동적 마인드를 심어줄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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