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Ⅰ)’ 발사가 다시 한번 연기됐다.
로켓 1단 개발을 맡은 러시아가 기술적 검증이 필요하다고 요구해왔기 때문이다. 특히 갑작스런 발사 연기 통보를 3일 22∼23시 사이에 팩스로만 통보해 러시아 연구원들이 출근하는 4일 오후까지 우리나라 정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정확한 원인 파악도 하지 못하는 등 일대 혼란이 벌어졌다.
교육과학기술부는 4일 나로호 1단 연소시험 결과의 상세분석 과정에서 명확히 해야 할 기술적 이슈가 발견돼 나로호 발사 일정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유국희 교과부 우주개발과장은 “지난달 30일 실시됐던 연소시험 자체는 성공적으로 완료됐지만, 시험결과 취득한 데이터를 상세분석하는 과정에서 특이한 값을 나타내는 데이터를 발견됐다”며 “러시아 측에서 이 특이한 값에 대한 데이터 해석을 명확하게 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를 전해왔다”고 말했다.
문제는 특이값이라는 데이터가 어떤 부분에서 나온 것인지, 해석에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에 대해 우리나라는 전혀 알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팩스로 ‘기술적 이슈에 대해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라는 간단한 통보를 받은 교육과학기술부와 항우연은 4일 오후까지 구체적인 문제점에 대해서는 파악하지 못한 상태다. 나로호는 이미 조립이 완료돼 조립결과를 테스트하는 단계여서 이 과정은 예정대로 진행되지만 기술적 이슈 부분이 풀리지 않으면 발사할 수 없다.
이에 따라 나로호 발사 일정은 사실상 상당기간 연기될 전망이다. 발사 연기는 이번이 6번째다. 첫 우주발사체인데다 러시아가 개발한 1단도 나로호를 통해 처음 발사되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매번 러시아 측의 일방적인 연기 통보를 받아야 하는 교과부 측은 답답한 심정이다. 나로호 발사 일정이 잡힌 이후 부품 조달 문제로 인해 2008년 말에서 올해 2분기로 연기됐고 지난 3월에는 발사대 시스템 성능시험 항목이 늘면서 7월말로 연기됐다. 이후 지난달에는 1단 연소시험 문제로 8월11일로, 그리고 이번에는 연소시험 결과 문제로 다시 연기됐다. 이에 대해 한 관계자는 “발사 연기가 러시아때문에 발생했지만 현재로서는 러시아에 문제제기를 하는 것보다 1단 기술을 배우고, 나로호를 성공적으로 발사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정부나 연구계에서도 외국에 의존한 기술개발의 한계를 절감했기 때문에 다음 발사부터는 독자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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