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치스크린 업계 `터치폰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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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휴대폰 업체들이 터치스크린폰 인기에 힘입어 2분기 세계 시장 점유율 30%를 달성한 가운데 국내 주요 터치스크린 제조 업체들도 지난 분기에 사상 최대 수혜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주 거래를 하고 있는 디지텍시스템스(대표 이환용), 그리고 LG전자에 터치스크린을 납품하고 있는 이엘케이(대표 신동혁)가 지난 2분기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한 것으로 관측됐다.

정확한 실적 집계는 아직 마무리 되지 않았지만 디지텍시스템스의 경우 현재 추산되고 있는 2분기 매출액은 약 300억원이며, 이엘케이는 240∼250억원이다. 이는 지난 1분기 대비 각각 58%, 60% 늘어난 금액으로 두 회사는 모두 올 상반기에 작년 한해 매출을 달성한 특징을 보였다.

작년 444억원을 달성한 디지텍시스템스는 지난 1분기 190억원, 2분기 약 300억원을 벌어 작년 실적을 오히려 약 50억원 정도 뛰어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이엘케이는 1분기 144억원을 기록한 바 있어 2분기 실적(240∼250억원)을 더하면 작년 연간 매출 돌파(350억원) 역시 확실해 보인다.

양사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내에서 시장 점유율이 높은 데다, 월 200만대를 넘는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물량 증가에 따른 혜택이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디지텍과 이엘케이의 터치스크린이 탑재된 대표적인 휴대폰 모델로는 삼성전자의 김연아폰(디지텍시스템스), LG전자의 프라다폰2(이엘케이) 등이 있다.

이 밖에 비상장 회사이자 터치스크린 업계 숨은 강자로 평가 받고 있는 멜파스도 최근 실적이 급등함에 따라 연내 기업 공개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컨트롤러부터 모듈에 이르는 전 공정을 수직계열한 곳으로 지난해 매출 349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디지텍시스템스는 정전용량 방식 터치스크린의 생산 규모를 확대하기 위해 30억원을 추가 증설에 투자키로 했다. 생산 설비는 현재 발주 중이며 가동을 시작하면 이 회사는 월 150만대의 정전용량 방식 터치스크린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디지텍시스템스 관계자는 “내년 정도면 정전용량 방식 터치스크린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해 설비 확충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디지텍시스템스는 지난 4월 저항막 방식 제품 역시 월 10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춘 바 있어, 이번 추가 투자로 시장의 요구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공고히 할 것으로 전망된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