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 잡 굿 뉴스] 하반기 외국계 기업 취업 전략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2009년 하반기 외국계 기업 대졸신입 채용 현황

 ‘외국계 기업들의 채용, 여전히 먹구름.’

 하반기 경제위기가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국내 기업과 외국계 기업의 채용에 희비가 갈리고 있다. 국내 기업들이 하반기 채용문을 활짝 연 반면에 외국계 기업들은 더욱 굳게 닫힐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잡코리아(www.jobkorea.co.kr)가 국내 거주 외국계 기업 92곳을 대상으로 ‘2009년 하반기 외국계 기업 정규직 대졸신입 채용 현황’을 조사한 결과, 하반기에 대졸 신입사원을 채용할 것이라고 밝힌 곳은 25.0%(23개사)에 불과했고, 채용을 하지 않겠다고 답한 기업은 절반을 훌쩍 넘는 59.8%(55개사)인 것으로 조사됐다. 나머지 15.2%(14개사)의 기업은 채용 여부를 확정짓지 못했다고 답했다. 채용을 밝힌 23개사가 뽑는 인원도 369명에 그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보다 절반 이상 감소한 수치다.

 문은 더 굳게 닫혔지만 전략만 잘 짜면 오히려 문이 더 쉽게 열릴 수 있다. 국내 기업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스펙보다는 면접으로 채용하는 기업이 많기 때문. 실제로 채용 시 지원 가능한 학점과 영어점수(토익기준)에 대한 제한을 두는 곳은 많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학점에 제한을 둔다’고 답한 곳은 25.6%에 불과했고, 지원 가능한 학점은 평균 3.1점(4.5점 만점 기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영어점수에 제한을 두는 기업은 46.2%에 불과했다. 전문가들은 “기업 맞춤형으로 전략을 잘 짜면 오히려 취업이 쉬운 게 외국계기업일 수 있다”며 “문화를 이해하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잡코리아가 제안하는 외국계 기업 취업전략이다.

 ◇외국기업 취업은 정보전이다=외국기업의 채용공고는 공채 형식보다는 수시채용 형식이 대부분이다. 기업의 채용공고를 하나도 빠짐없이 챙기기 위해서는 인터넷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자. 사전에 입사지원서를 등록시켜 놓은 것이 좋고, 지속적으로 기업의 채용동향을 파악하는 것이 필수다. 또 주위 친구들이나 선배들로부터 듣는 귀동냥으로 정보를 수집하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다. 외국기업은 주로 영자신문이나, 대학 취업보도실을 통해 모집공고를 내며, ‘서치 회사’로 불리는 외국기업 인력알선회사를 거쳐 채용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영자신문을 꾸준히 구독하거나 학교 취업보도실의 채용공고를 늘 확인하는 것이 좋고, 인터넷 취업 사이트나 온라인 동호회에서 외국기업의 기업문화의 정보나 채용정보를 수시로 취득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력서의 업적은 가급적 구체적으로 써라=외국계 기업에 이력서를 제출한다면 커버레터를 빠뜨리지 말자. 커버레터는 간결하게 작성하되, 자신이 다른 입사 지원자들에 비해 차별화된 역량과 지원동기, 비전을 잘 정리하는 것이 유리하다. 특히 외국계 기업에 이력서를 쓸 때는 자신의 경력과 성과를 최대한 구체적으로 기재해야 한다. 단순히 추상적으로 불명확하게 나열한 이력서는 마이너스가 된다.

 ◇인턴십을 활용해라=외국기업은 신입사원일지라도 실무에 바로 투입이 가능한 ‘경력 같은 신입사원’을 원한다. 이 때문에 ‘채용 평가기준’에서 국내 대기업보다 ‘실무경험’ 여부를 더 중요하게 여긴다. 최근 상당수 외국기업에서는 대학생, 구직자들에게 업무 경험과 기업 문화를 익힐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인턴십(직업연수)’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일부 외국기업에서는 인턴사원을 정규직 사원으로 전환하는 제도도 두고 있다.

 ◇영어실력은 기본이다=영어실력은 기본이지만 공인영어시험 점수보다는 외국인과 일상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한 ‘회화’ 능력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 실제로 잡코리아가 국내 주요 외국기업 141개 회사를 대상으로 채용 시 어학능력 평가에 대해 조사한 결과, 입사지원 시 토익점수 제한을 두고 있다는 기업은 30.5%로 10개 기업 중 3곳에 불과했다. 반면에 채용 시 영어면접을 시행(전체시행+부문시행)하고 있는 기업은 78.7%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향후 회사 생활에서 본인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꾸준히 비즈니스 영작이나 비즈니스 회화 연습에 주력해야 한다.

 ◇국가별 기업문화를 이해하라=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미국계 기업은 자유로운 근무환경을 보장하는 대신, 성과중심주의가 강하다. 복리후생제도가 체계적으로 발달해 있는 독일이나 프랑스 중심의 유럽계 기업은 전문가형을 선호한다. 이처럼 원하는 인재 또한 문화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국가별 기업문화를 이해하는 것도 필수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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