흩어진 그룹사 정보기술(IT) 자원을 한곳으로 모아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금융권의 데이터센터 대이동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27일 KB금융그룹, 우리금융그룹 등 금융권은 하반기부터 그룹데이터센터 운영을 위한 계열사 IT센터 이전작업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그룹 차원의 데이터센터 운영은 관리 업무를 단순화하고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것으로, 하나·신한금융그룹 등이 도입·운영 중이다. 최근 금융그룹 IT 업무를 한곳으로 집중하는 셰어드서비스센터(SSC) 체제로의 전환과 노후화한 기존 데이터센터 재구축 시기가 맞물리면서 이 흐름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KB금융그룹은 지난달 KB선물·생명 2개 계열사의 IT센터를 여의도 KB국민은행 전산센터로 이전했으며, 다음 달에 KB부동산신탁·인베스트먼트·신용정보·데이타시스템 4개사의 IT자원을 같은 곳으로 모을 예정이다. 금융권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KB국민은행은 내년 초 가동 예정인 차세대시스템을 여의도 센터에서 개발 중이다. 개발을 완료하는 대로 기존 KB국민은행의 염창센터(은행 부문)와 내수센터(카드 부문)를 각각 백업 및 기타 시설로 전환한다.
KB금융그룹은 내년 KB투자증권·자산운용 등 나머지 2개사의 IT센터 이전 작업을 통해 여의도 집중화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김흥운 KB금융지주 부사장은 “IT 관리업무 효율화와 비용절감 차원에서 그룹 계열사 데이터센터 이전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내년까지 9개 계열사의 IT센터 이전을 모두 마무리하겠다”고 설명했다.
우리금융그룹은 9월 준공 예정인 상암동 우리은행 데이터센터로 은행 부문 계열사의 IT자원을 우선적으로 옮긴다. 우리금융그룹은 9월 준공 절차를 마무리하는 대로 잠실센터에서 운영 중인 우리·경남·광주은행 IT자원 이전 작업에 착수한다. 우리금융그룹은 내년 2월 설 연휴까지 은행 부문 이전 사업을 완료한 후 내년 중반께 우리투자증권의 데이터센터 이전을 추진할 방침이다. 송영남 우리은행 IT지원부장은 “데이터센터 통합 운영으로 공동 설비 도입 측면에서 비용절감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교보생명 역시 오는 10월 추석 연휴 기간에 데이터센터를 현 광화문 본사에서 인천 송도로 이전한다. 교보생명은 한국IBM과 함께 9월 준공을 목표로 송도에 데이터센터를 건립 중이다. 교보생명은 다만 아직 그룹 차원의 IT 관리체계가 수립되지 않아 이번 이전 사업에서 교보증권 등을 제외했다. 김준호 교보생명 정보시스템실 상무는 “9월 말께 준공 승인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맞춰 구체적인 센터 이전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하반기 금융권 데이터센터 이전 계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