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 군을 고객 섬기듯 대하고 방위사업청을 대한민국 청렴 으뜸 브랜드로 키우는 데 밑거름이 되겠습니다.”
우리나라 군수품의 조달을 책임지는 변무근 방위사업청장(63)은 정약용의 목민심서를 삶의 지침이라고 강조하며 ‘섬김의 리더십’을 발휘하겠다고 밝혔다.
변 청장은 지난 한해 쉬면서 친구들과 100여 차례 그린에 나갈 만큼 골프 애호가지만 유혹을 멀리하기 위해 자제하고 있다. 주말엔 동작동 집근처 현충원 야산을 등반하고 지인과도 거리를 유지하기 위해 통화도 삼가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2003년 소장으로 예편해 33년간 해군생활과 3년간 현대중공업 상무를 지내며 많은 친분을 쌓았지만 청렴을 제1의 가치로 내걸었기 때문이다.
그가 청렴을 강조하는 데는 군이 요구하는 제품을 효율적으로 조달하기 위해선 투명성이 생명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입찰과정에서 담합을 방지하고 투명성을 보장하기 위해 ‘전자입찰’과 업체 정보에 대한 접근을 차단하는 등의 보안 조치를 취했다. 지난 5월부터는 입찰담합 예방과 적발을 위해 공정거래위원회의 ‘입찰 담합징후 분석 시스템‘과 연계해 자동으로 입찰정보를 전송하고 있다.
공정위는 담합이 의심되는 경우 직권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또 입찰 결과 1, 2위 간 점수 차이가 0.5점 미만인 경우 등에 대해선 타당성 검증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방위산업 발전을 위한 중소기업에 대한 애정도 강조했다.
변 청장은 “우리나라 군에 제품을 낲품하는 방위산업체는 99개에 불과하지만 안정적인 매출 확보를 위해 4000여개의 중소기업이 관심을 갖고 있다”며 “방산 부품 국산화를 위해서라도 중소기업에 더 많은 기회를 줄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대기업이 중소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할 경우 가점을 주고 ‘중소기업자 우선선정 품목 지정제도’도 내달 도입한다고 덧붙였다.
다음달엔 기획재정부, 지식경제부, 중소기업청 등 관련기관 중기 담당자와 중소업체를 초청해 간담회를 열고 기술은 있지만 인력과 자금난에 시달리는 중소기업에 대한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키로 했다.
방위산업이 국가 경제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수출 진흥을 위한 노력도 병행한다.
변 청장은 “최근 수출 지원을 위해 한시조직이던 방산수출지원과 감항인증팀을 정규조직으로 신설했다”며 “장기적으로 수출증대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사진=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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