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O를 둡시다] (38)이경훈 포스코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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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너지를 사용함으로써 환경문제가 발생합니다. 환경과 에너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죠. 환경과 에너지는 함께 생각해야 합니다.”

 포스코 환경·에너지실장을 맡고 있는 이경훈 상무는 포스코에서 30년 넘게 환경과 에너지를 전담해온 유일한 인물이다. 포스코에서 환경·에너지를 전담하는 최초 임원으로 별도의 전담조직 탄생을 이끌기도 했다. 포스코 환경경영과 정부의 환경정책 자문 등에 참여하면서 국내 환경정책 발전에 기여해 온 포스코의 CGO다.

 지난 7일 출범한 범포스코 녹색성장위원회에서는 기후변화대응분과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예전에는 굴뚝에 검은 연기가 당연한 시절이었죠. 그림 그릴 때도 굴뚝에 검은 연기를 그렸으니까요. 환경을 생각할 겨를이 없었죠. 하지만 포스코는 달랐습니다.”

 이 상무에 따르면 포스코는 제철보국의 이념에서 출발한 회사다. 철로 나라를 부강케 하고 나라에 보은한다는 것이다. 개인기업이 아니다. 당연히 예전부터 친환경은 기업마인드다. 늘 현존하는 최고의 친환경 설비를 도입했고 환경을 고려한 프로세스를 도입해왔다. 현재까지 환경에 투자한 금액만 4조원에 달한다는 설명이다.

 신임 정준양 회장 취임 이후 환경경영은 더욱 강조된다. 그의 어깨가 무거운 이유다.

 “창조경영(Creativity), 환경경영(Enviroment), 열린경영(Openness)이 CEO의 경영철학인 CEO죠. 바로 포스코의 비전 2018입니다. 특히 환경경영은 윤리수준으로 생각하고 실행해야 한다는 게 CEO의 철학입니다.”

 이 상무는 포스코에서 탄소를 배출하는 이유가 석탄이 환원재로 쓰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산화철로 존재하는 철강석을 순수 쇳물로 녹여내다 보면 자연스럽게 카본과 산소가 결합하면서 이산화탄소가 많이 발생하는 것이다. 하지만 철을 대체할 만한 소재가 없다는 게 문제다. 경제 성장을 위해서 철은 필수다. 철 생산을 줄일 수는 없다. 철 사용을 억제하기보다 오히려 효율적으로 생산하는 것이 세계 환경보전에 기여하는 길이다. 쇠를 만들 때 탄소 배출을 줄이고 에너지를 덜 들이는 게 포스코의 친환경경영이자 저탄소 녹색성장인 것이다.

이 상무는 “환경은 투자대비 효과를 따질 수 없는 분야지만 그 중요성은 날로 강조되고 있다”면서“포스코가 철강산업에서 글로벌 환경 리더십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는 게 바로 우리들의 목표”라고 밝혔다.

 -포스코 그룹차원에서 신재생에너지 부문을 강화하는 이유는.

 ▲IT와 엔지니어링·건설·연구소 등 국가가 지향하는 신재생에너지와 포스코는 궁합이 딱 들어맞는다. 최초 기술개발단계부터 최종 비즈니스화할 수 있는 역량과 DNA를 모두 갖추고 있다. 포스코는 에너지를 많이 필요로 하는 회사로 클린에너지로의 전환은 필수다.

 -포스코의 친환경 경영은.

 ▲우선 탄소 의존도를 떨어뜨리는 저탄소형 철강 프로세스 구축이다. 다음은 단단하고 가벼운 쇠를 만드는 것이다. 이를 경량화된 차량이나 풍력발전 등 탄소 저감 설비에 사용되도록 하는 게 우리의 목표다. 간접적으로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것이다. 철강부산물을 사회적으로 환원해서 탄소를 줄이는 것도 한 방법이다. 마지막으로 연료전지·풍력·태양광·폐기물고형연료화(RDF)·해외 조림·석탄청정가스화 사업(SNG) 등 에너지 중심의 녹색산업에 주력할 계획이다.

 -아직 굴뚝 이미지가 강하다.

 ▲산업의 특성과 프로세스로 인해 그렇다. 최종 소비재인 전자나 자동차는 마케팅과 연계된 환경경영이지만 기초 소재산업인 우리는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 자연스럽게 자리잡게 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인정한다. 인류생존에 필요한 철을 환경친화적으로 생산·공급하느냐로 접근해야 한다. 제철소도 그린 앤 클린(Green & Clean)이다. 지난 세월 늘 해온 것처럼 포스코는 우직하게 본질적인 환경개선에 힘쓸 것이다.

◆약력

1954년생. 중앙대학교 화학공학과 졸업. 순천대학교 재료금속공학 석·박사. 포스코 광양제철소 환경에너지부 부장. 포스코 본사 환경에너지실 실장. 한국기후변화학회 이사. 에너지관리공단 에너지이용합리화시책 자문위원. 동남아철강협회 환경분과위원회(SEAISI ENCO) 위원. 대통령 표창 수상.

유창선기자 yud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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