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오프라인 통합 마케팅 전문회사로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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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15일 삼성전자는 런던·싱가포르·두바이에서 글로벌 전략 휴대폰 ‘제트’를 선보였다. 제트 자체도 관심사였지만 이날 시연 행사가 단연 압권이었다. 사회자 손짓에 따라 거대한 화면 홀로그램을 띄워 놓고 휴대폰의 각종 기능을 자유자재로 활용하는 모습은 흡사 영화 속 한 장면을 연상케 했다. 행사가 끝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제트 시연 동영상은 여전히 유튜브에서 인기 만점이다. 제트 행사 일등 공신이 바로 최은석 디스트릭트 사장(37)이다.

 최 사장은 각본에 따라 미리 편집한 게 아니고 현장에서 직접 실시간으로 제어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적외선으로 움직임을 인식하는 ‘제스처 센싱’과 콘텐츠 디자인 기술이 핵심입니다. 적외선 센서와 특수 카메라로 동작을 인식하고 움직임을 파악해 대응하는 식입니다. 개념은 단순해 보이지만 실수를 줄이고 완벽한 시연을 위해 첨단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모두 이용했습니다.”

 먼저 홀로그램은 빔 프로젝터 반사와 45도 각도로 기울어진 투명 스크린을 조합해 구현하는 ‘페퍼 고스트(Pepper’s Ghost)’ 기법을 활용했다. 17분 가량 시연을 위해 10m 길이의 홀로그램과 6m 프로젝션 2대로 꾸민 사방 22m에 달하는 대형 무대를 만들었다.

 장비와 기술의 힘도 컸지만 역시 행사가 빛을 볼 수 있던 데는 최 사장의 화려한 웹 경력이 크게 작용했다. 그는 2000년 뉴틸리티라는 웹 에이전시를 설립한 ‘1세대’ 웹 전문가다. 이를 모태로 2004년 디스트릭트를 설립했다. 전공은 사회학이지만 특유의 창의적인 감각을 앞세워 웹 디자인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삼성전자 웹 사이트로 ‘IF 어워드’를 받았으며 코리아디자인·런던국제광고제 등에서 금상을 수상했다.

 “디지털에 특화한 디자인 회사를 만들어 보자는 생각이었습니다. 웹 디자인 중에서도 감성과 경험을 기반한 ‘UX(User Experience)’ 분야가 목표였습니다. 다행히 디지털 콘텐츠·단말기·미래형 디스플레이 등 각 분야 노하우를 기반한 독창적인 디자인으로 삼성전자·SK텔레콤·하나은행·현대자동차 등 VIP 고객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도 디스트릭트는 삼성 글로벌 온라인 개편 작업과 해외 모바일폰 프로모션, SK텔레콤 모바일 서비스 UI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2007년에는 삼성벤처캐피탈에서 투자도 받았다.

 최 사장은 “스마트폰·웹 패드와 같은 새로운 단말 환경에 맞는 인터페이스 개발과 오프라인과 연계한 온라인 프로모션에 관심이 많다”며 “UX를 기반으로 이벤트·광고·웹 사이트에 일관되게 적용할 수 있는 ‘360도’ 통합 마케팅 전문 업체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사진=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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