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 글로벌 스타를 향해] 조광제 리눅스파운데이션 대표·오픈플럼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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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적인 공개 소프트웨어 개발 장소인 소스포지(www.sorceforge.net)에서는 약 14만개의 공개 소프트웨어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전 세계 100개국 개발자가 다양한 형태로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만들어 참여와 공유를 통한 집단지성(collective intelligence)에 의한 소프트웨어 개발을 24시간 실시간으로 진행하고 있다.

 또 오픈소스 진영 최대의 비영리 단체인 리눅스파운데이션(www.linux-foundation.org)은 오픈소스 프로젝트 메이저리그에 해당되는 13개의 워킹그룹을 운영하고 있다.

 오픈 이노베이션에 의한 소프트웨어 개발은 세계적인 추세다. 성공 사례도 많다. 미국 쿠퍼티노에 있는 슈가CRM사는 직원이 100여명에 불과하다. 이 회사는 9000명의 커뮤니티 개발자와 협업해 품질 좋은 고객관리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단시간에 미국 기업고객 5만개를 확보할 수 있었다.

 인텔, IBM, 구글 등 세계적인 기업은 오픈소스 프로젝트 전담인력을 몇 년간 커뮤니티에 직접 파견해 커뮤니티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있다. 급여는 본사에서 나오고 커뮤니티 활동만 하게끔 배려하는 것이다. 그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 커뮤니티 활동을 실질적으로 지원하는 것은 참여·공유의 공개 소프트웨어 정신을 실천하는 기업 이미지를 만들 수 있다. 둘째, 커뮤니티 활동의 결과물을 자사의 솔루션에 적용해 연구개발 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다. 셋째, 파견된 직원들을 거쳐 커뮤니티 활동 중 기술력이 검증된 우수한 인력을 채용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다.

 HP는 자사에 적용한 오픈소스 거버넌스 규정에 직원들이 커뮤니티 활동을 어떤 방식으로 얼마만큼 할 수 있는지를 명시했다. 이로써 투명하고 정당하게 커뮤니티 개발 활동을 할 수 있다. 미국 기업들은 경력 개발자를 뽑을 때 이력서의 경력 내용은 참조만 하고 커뮤니티에서 작성한 소스코드를 요구하고 있다. 본인이 작성한 오픈소스가 실질적인 이력서가 되는 것이다.

 국내 실정을 들여다보자. 기업에 속한 많은 소프트웨어 개발자는 과중한 업무로 커뮤니티 활동을 할 수 있는 시간적·정신적 여유가 없는 사례가 많다. 회사 경영자들도 직접적인 회사일 외의 개발 활동을 달갑게 생각하지 않는다. 영어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도 국제 개발 커뮤니티 활동을 저해하는 요소라고 볼 수 있다.

 이제 우리나라 기업도 자사의 경쟁력 핵심인 소프트웨어 질적 향상을 위해 개발자들이 국내외 개발 커뮤니티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업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더 나아가 필요한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내부에서 1차적으로 개발하고, 국제 커뮤니티에 공개해 이를 진화시키는 적극적인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국제적인 개발자는 한순간에 만들어지지 않고 국제 커뮤니티에 적극 참여해 배우고 공헌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근본적인 변혁 과정을 거쳐서 우리나라에서도 리눅스 토발즈, 제임스 보텀리, 시어도어

오와 같은 국제적인 개발자가 많이 탄생하길 기대해 본다.

한국리눅스파운데이션 대표, 오픈플럼 대표이사 조광제 jeandani6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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