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가 바다밑 광물자원을 채광하는 장비를 개발해 세계 최초로 실제 바다에서 시연에 성공했다.
국토해양부는 30일 동해 후포항 앞바다에서 한국해양연구원이 개발한 ‘심해저 광물자원 채광시스템’ 성능 시연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고 밝혔다.
시연회는 망간단괴를 해상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채광시스템 시험장비 성능확인을 위한 것으로, 수심 약 100m 해저면에 45톤의 인조 망간단괴를 살포한 후 실시됐다. 채광시스템은 해저 연약지반을 주행하면서 망간단괴를 채집하는 집광시스템과 수거된 망간단괴를 해상까지 끌어 올리는 양광시스템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번 시연에서 성공적으로 인조단괴를 끌어올렸다.
우리나라는 태평양 하와이 동남쪽 2000㎞ 부근 공해상에 우리나라 면적의 4분의 3 정도인 7만5000㎢를 독점광구로 확보하고 있다. 독점광구에는 약 5억1000만톤의 망간단괴가 부존되어 있으며, 이는 우리나라가 매년 300만톤씩 100년 이상 개발할 수 있는 양이다. 이를 개발할 경우 구리, 니켈, 망간 등 주요금속자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어 조선, 제련 등 관련 산업에 큰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시연회 성공으로 망간단괴 채광에 청신호를 밝혔으며, 해양경제영토 확장을 통해 심해저광업이라는 환경친화적 해양신산업 창출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국토해양부와 해양연구원은 앞으로 2012년 수심 1000m, 2015년 수심 2000m 심해역 실증실험을 실시할 예정이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