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세계IT서비스 및 비즈니스서비스 시장전망 주요 선진국에서 마이너스 성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을 중심으로 세계 경기의 급락세는 다소 진정되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침체 국면은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경기 침체의 영향은 전산업적으로 나타나면서 세계 IT 및 비즈니스 서비스 시장도 예외 없이 침체 양상을 보이고 있다. IDC는 올해 세계 IT 및 비즈니스 서비스 시장이 전년 대비 3.0% 성장률(전년도 환율 기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IT 프로젝트 부문이 보다 직접적인 경기 하강의 영향을 받으며, 현재의 경기 하락세가 얼마나 오랫동안 그리고 어느 정도로 깊게 나타날 것인지에 대한 확실한 판단이 서지 않는 이상 대형 프로젝트의 추진은 계속 지연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서비스 시장의 성장 둔화
2009년 세계 주요 지역에 있어서 GDP 성장률이 하락하는 가운데 이는 해당 지역 서비스 시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경기 침체가 전반적인 IT 투자의 위축으로 연결되는 가운데 서비스 시장도 뚜렷한 성장 둔화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그 가운데, 2009년 세계 서비스 시장의 성장 전망도 조정을 받으면서 지난 해 11월 금융위기의 여파를 전제로 IDC가 제시했던 전년 대비 5.2%의 성장률은 3.0%로 하향조정 됐다. 이러한 시장 변화는 전망 대상 기간인 2013년까지의 시장 성장에도 파급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며, 향후 5년간 세계 서비스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도 당초 6.1%에서 5.1%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세계적인 경기 침체가 IT 및 비즈니스 서비스에 대한 투자 축소의 일차적인 원인이긴 하지만, 환율 변동도 개별 서비스 업체의 매출이란 측면에서 또 다른 중대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 2008년 상반기 유로화나 엔화 대비 달러화의 약세 기조는 미국 기반 서비스 업체들의 매출 성장의 기회로 이어졌다. 반면에 점차 2008년 4분기 달러화 강세 기조는 이들 업체들의 매출 유지에 타격을 입히는 결과로 이어진 것이다.
경기 하락세에 따른 세계 IT및 비즈니스 서비스 시장의 침체는 하나의 형태로 나타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아메리카, 유럽, 아시아태평양 등 3대 주요 지역에서 모두 성장에 역행하는 방향으로 나타나고 있긴 하지만 세부적으로는 다소간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특히 북미지역이나 유럽 및 일본의 경우 가장 큰 폭의 경기 하락의 영향을 받고 있다. 서비스 시장 세부 영역별로도 직접적인 예산 축소의 여파를 받고 있는 영역이 있는가 하면 여전히 상당한 투자 규모를 유지해 나가는 영역이 있다.
애플리케이션 관리, 보안, 테스팅, 네트워크 컨설팅 및 통합, 호스팅 인프라스트럭처 서비스 등과 같은 영역이 상당한 성장세를 구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마찬가지로 특정 산업 영역, 예를 들어 미국 시장에서는 주정부 또는 지방 정부와 같이 경제 회복 패키지의 가장 큰 수혜를 얻게 되는 산업 영역에서 상당한 IT 투자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경기 침체의 여파를 가장 직접적으로 받고 있는 금융권에서도 현재 자사의 IT 인프라스트럭처나 프로세스의 비효율성이 제기되면서 IT 및 비즈니스 트랜스포메이션과 같은 영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전망이다.
한편 IDC의 서비스 시장 전망은 전통적인 IT 서비스 시장과 특정 비즈니스 서비스 시장을 대상으로 한다. 비즈니스 서비스 시장의 경우 비즈니스 컨설팅 영역과 인사, 고객관리, 재무 및 회계, 구매 등의 특정 비즈니스 아웃소싱 영역을 포함한다. IT 서비스 시장은 2009년에도 전체 서비스 시장의 약 72%를 차지하며 절대적인 시장 비중을 유지하겠지만, 시장 성장의 측면에서는 비즈니스 서비스 시장이 향후 5년간 연평균 7.1%를 기록하며 연평균 4.2%의 IT 서비스 시장을 훨씬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시장의 관점에서 볼 때 비즈니스 서비스 시장이 상대적으로 아직 덜 성숙되어 있다는 점도 있지만, 최근엔 기업 관리자들이 비즈니스프로세스아웃소싱(BPO)와 같은 비즈니스 아웃소싱 모델을 비용절감을 넘어서서 한층 전략적인 대안으로 채택하고 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는 것이다.
#2009년 세계 서비스 시장의 주요 동향
◇IT 프로젝트의 지연=경기 침체는 IT 프로젝트의 지연으로 연결될 것으로 보인다. 기업이 일상적인 IT 운영 업무 영역에 대해서는 계속 지원해야 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는 반면에 현재의 경기 위축 상황의 지속 정도와 강도에 대한 보다 명확한 판단이 서기 전까지는 추가적인 IT 투자에 있어서 이를 지연시키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소규모 단기간 프로젝트의 부각=기업이 IT 프로젝트를 연기시키지 않는 경우 보다 소규모로 단기간에 진행되는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비용절감=비용절감은 기업 임원진의 주요 현안에 있어서 항상 최우선순위를 차지해 왔지만, 최근의 경기 여건은 비용절감 자체가 일차적인 목표이기도 하지만 특정 서비스 영역에 있어서는 이를 도입하도록 해주는 시장 동인이 되기도 할 것으로 보인다.
◇가격 압력과 계약 재협상=경기 침체가 심화되면서 서비스 업체들, 특히, 아웃소싱 서비스 업체들의 경우 종종 기존과 동일한 가격에 혹은 심지어 좀더 할인된 가격에 기존에 하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서비스 업체의 입장에서 기존 계약의 재협상은 반드시 수성해야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미국 시장에서 금융권 고객사들이 위기에 직면하면서 인도계 서비스 업체들이 그 타격을 받고 있는데, 이는 이들 업체들이 한층 공격적인 시장 공략을 전개하도록 작용하고 있다.
◇인수합병=현재의 경제 상황은 의료서비스, 금융서비스, 소매, 제조, 유틸리티, 교통 등 다양한 산업에 있어서 산업 내 기업간 통합 사례의 동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경기 침체가 심화될수록 생존 전략의 일환으로서 인수합병을 추진하는 기업이 증가하고 있다. 이는 서비스 업체의 입장에서 고객 수가 감소함으로써 시장 기반의 규모가 축소되는 결과로 연결되고 있다.
◇계약 서비스 업체의 통합=계약 재협상 과정에서 고객사는 자신이 상대하는 서비스 업체의 수를 축소하고자 하는 양상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대규모 아웃소싱의 경우 기업은 자신이 계약을 관리할 수 있는 한두 개의 접점만을 유지하는 전략으로 선회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급여관리 서비스와 재무 및 회계 서비스에 있어서 서로 다른 업체를 소싱해 오던 고객사가 보다 유리한 계약 조건을 전제로 이 두 가지 서비스 계약을 통합하려고 협상하는 양상이 나타날 수 있다.
◇서비스 품질과 신뢰할 만한 업체=불황이 깊어질수록 기업은 가급적 위험을 회피하고자 하는 가운데 품질과 브랜드에 대해 한층 민감해 진다. 현재의 경제 상황을 이겨내고 살아남을 만하다고 신뢰하고 믿을 수 있는 몇몇 업체들에게만 기업이 서비스를 의뢰하게 되는 것이다.
◇파괴적인 기술 및 서비스 모델=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SaaS), 서비스로서의 플랫폼(PaaS), 데스크톱 가상화, 클라우드 컴퓨팅 등 소위 파괴적인 혁신을 표방하는 기술 및 서비스 모델들이 보다 많은 시장 관심을 얻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전제에 있어 주요 고객사로서 미국 연방 정부를 들 수 있는데, 이미 상당 수의 프로젝트에 있어서 클라우드 컴퓨팅이 적용되고 있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2009년 세계 서비스 시장은 상당한 성장 둔화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비용절감과 기업의 전략적 계획을 중심으로 제한적인 시장 수요가 형성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 부문에 확고한 역량을 확보한 업체들이 상대적인 경쟁 우위를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 가운데 새로운 기술 및 서비스 모델이 파괴적인 혁신 효과를 기반으로 시장 입지를 확대하며 시장의 경쟁 구도는 한층 심화되는 한편, 시장 모델 자체의 트랜스포메이션 양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선 한국IDC 서비스 리서치그룹 수석연구원 shan@idc.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