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역사가 된 폴라로이드(즉석카메라) 를 우리 손으로 되살리자!”
네덜란드 동부 엔스헤더의 폴라로이드 필름 생산공장에서 청춘을 바친 50대 ’노공(老工)’들이 공장 폐쇄로 일자리를 잃은 충격을 딛고 자신들의 손으로 폴라로이드 필름을 다시 만들어 내겠다는 의지로 뭉쳤다.
엔스헤더 폴라로이드 공장에서 근무한 경력만 다 합쳐도 300년이 넘는 10명의 전직 기능공과 폴라로이드 마니아인 오스트리아 출신 마케팅 전문가 11명이 십시일반으로 자본금을 모아 ’임파서블’(Impossible)이라는 회사를 설립했다.
모든 사람이 불가능하다고 여기는 것을 이뤄내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회사명.
이들은 폐쇄된 폴라로이드 공장 한 켠에 세를 얻고 기계ㆍ설비 일부를 사들였으며 내년 1분기에 생산을 개시, 첫해 100만 묶음의 폴라로이드 필름을 생산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디지털 카메라가 발전을 거듭하지만, 세상에 단 한 장밖에는 존재하지 않는 폴라로이드 사진의 가치를 아는 마니아층, 폴라로이드 사진 예술가 등 ’틈새시장’의 잠재력에 승부를 건다는 게 임파서블 직원들의 생각이다.
그러나 시장성 여부는 차치하고라도 폴라로이드 필름을 만드는 데 필요한 특수용지, 현상액 등이 더는 생산되지 않아 기본적인 원재료 확보부터 해결해야 하는 숙제가 임파서블 직원들 앞에 놓여 있다.
폴라로이드 공장에서 30년간 일하다 임파서블의 운영담당 전무를 맡은 딕 쿱만 씨는 현지 언론 NRC-한델스블라트와의 인터뷰에서 “어떤 면에서 우리는 제품을 새롭게 발명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사진이 즉석에서 현상ㆍ인화되는 즉석카메라로 한 세대를 풍미했던 폴라로이드는 디지털 카메라가 보급되면서 급격히 퇴조해 2001년 10월 파산보호신청을 했고 작년 12월 필름을 끝으로 모든 제품의 생산을 중단,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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