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비디오게임으로 눈돌린다

세계 영화산업의 본산 할리우드가 침체에서 벗어나려고 비디오게임 산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다크 나이트’, ‘왓치맨’, ‘캐리비안의 해적’ 등으로 성공한 할리우드의 흥행 제조가들이 새 영역인 비디오게임에서 차기 블록버스터를 꿈꾸고 있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가 1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고어 버빈스키와 잭 스나이더 등 유명 영화감독 뿐아니라 제리 브룩하이머와 토머스 툴 같은 블록버스터 제작자들이 세계적으로 500억달러 규모에 달하는 비디오게임 시장에 이미 뛰어들었다.

할리우드 영화업계는 경기침체기의 소비자들이 영화 DVD를 비롯한 엔터테인먼트산업 분야 대부분의 지출을 줄이면서도 비디오게임을 위한 지출은 꾸준히 늘리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영화업계가 비디오게임에 진출을 시도한 것은 197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가지만, 대부분이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한 채 손을 놓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새로운 성과를 다짐하고 있다. 게임업계의 ‘오스카상’을 수여하는 ‘아카데미 오브 인터액티브 아츠 앤드 사이언시스’의 조지프 올린 회장은 “과거 게임산업에 진출을 꾀했던 미디어 관련 회사들은 과정을 제대로 알지 못했다”면서 “이번에는 더는 그렇지는 않다”고 말했다.

게임업계에 새로 뛰어든 할리우드 인사들은 대부분 비디오게임에 대한 깊은 이해가 있거나 그렇지 못한 이들은 아예 유능한 비디오게임 개발자를 고용했다.

제작자 브룩하이머는 스스로 게임업계의 전문가가 아니라는 점을 인정하고, 게임 벤처를 이끌 전문가 2명을 채용했다.

미국에서 게임산업은 최근 20년간 지속적으로 성장해왔다. 오래전에 음악업계 매출을 능가한 게임업계 매출은 영화업계 매출마저 위협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NPD그룹에 따르면 지난 3월 조사에서 미국인은 엔터테인먼트산업 소비의 33%를 게임 부문에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영화와 TV프로그램을 사거나 빌리고, 보는 데 40%를 지출했고 음악 관련 지출은 27%에 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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